문화 도시 부천에는 도서관이 참 많다. 지난해 개관한 수주도서관과 별빛마루도서관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곳곳에 크고작은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데 원미도서관은 원미공원을 앞에 두고, 옆으로 진달래동산이 있어 책을 읽고 공부하다가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탁 트인 전망이 매력적인 곳이다.

▲ 청소년 공간 알림판(1층)과 청소년 공간(지하) 입구.

기자가 원미도서관에 갈 때마다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지하의 ‘카페뜨락’이다. 저렴한 가격에 수익금도 경제적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해 쓰고 커피 맛도 좋기 때문이다. 카페뜨락이 자리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려는 계단 쪽에 청소년 공간이 있다는 알림판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내려가면 ‘청소년공터’라는 곳이 보인다. 대개는 조용해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가끔은 초등학생들이 즐겁게 노는 소리도 들리고 때로는 한 명이 편안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모습도 보았다.

▲ 원미도서관 '청소년공터' 모습(지하여도 햇살이 들어 채광이 좋다).

‘청소년공터’로 명한 청소년 공간은 아담해서 편안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지하에 자리했지만 벽 쪽의 통유리문으로 빛이 들어 채광도 좋고 책과 테이블은 물론이고 한 쪽으로는 보드게임이 가득 놓여 있어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빨간 당구대는 당구뿐 아니라, 벽 쪽 선반에 놓여 있는 네트를 걸어 탁구대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탁구라켓도 준비되어 있다.

▲ 원미도서관 '청소년공터' 모습(당구뿐 아니라 네트를 걸어 탁구도 할 수 있다).

기자는 이미 부천 관내 청소년 공간으로 부천시청소년센터의 ‘책과창’과 송내청소년센터의 ‘행복놀이터’, 부천여성청소년센터의 ‘퍼닛’을 소개한 바 있다.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한결같이 청소년들의 자유롭고 편안한 활동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원미도서관의 청소년 공간 또한 그러하다. 그런데 아직은 모르는 이들도 많아 좀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개해 본다.

▲ 원미도서관 '청소년공터' 모습(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보드게임이 놓여 있다).

여러 차례 기자와 원미도서관에 동행했던 부천시민인 지인도 ‘청소년공터’를 둘러보며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드게임과 탁구도 할 수 있는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있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했다. 원미도서관의 경우 3층에 청년 활동 공간인 ‘원미청정구역’이 있는데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도 갖추어 한층 더 매력적인 곳이다.

▲ 원미도서관 '청소년공터' 모습.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즐거운 놀이와 가벼운 신체활동을 한다면 청소년들의 밝고 건강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천 곳곳의 청소년을 위한 공간들이 청소년들의 발걸음으로 활기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원미도서관의 '청소년공터'는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9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 원미도서관 청소년 공간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