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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國旗), 얼마나 아십니까?세계 국기 전문가 최인태 소장의 국기 이야기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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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2.23  11: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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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한 형식을 통해 한 나라의 역사, 국민성, 이상 따위를 상징하도록 정한 기(旗). 국기이다. 국가를 상징하는 이 국기에 우리는 단순한 깃발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국제 대회에서 우승자가 시상대에서 바라보는 태극기에 내가 금메달을 딴 것도 아닌데 뭉클해지곤 하는 이유다.

    이런 국기가 자주 바뀐다. 정권 교체, 정변, 국토 분리 등으로 부분적으로 모양과 색깔이 변하기도 하고, 신생 국가의 출현으로 새로운 국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한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이기에 이런 변화를 국기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면 국제행사에서 큰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해외에서 바르지 않은 태극기의 문양이 거꾸로 게양되어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그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부천에 ‘국기 전도사’가 있다. 한국 최고의 국기 전문가이며, 주변에서 국기에 미친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세계국기연구소 ‘최인태’ 소장(77세, 여월동)이다. 각종 중앙지와 방송에서 국기 연구가이자, 국기 전문가로 출연해 익히 알려진 국기 연구의 대가(大家)다. 필자와 인터뷰 장소에서 만나자마자 큼직한 자료집을 펼치고는 국기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 88서울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내 각종 국제스포츠대회 국기 검수 및 시상·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세계 국기 전문가 최인태 소장의 모습  
    ▲ 88서울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내 각종 국제스포츠대회 국기 검수 및 시상·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세계 국기 전문가 최인태 소장의 모습

    “이번 월드컵은 카타르에서 열렸잖아. 카타르 국기가 이렇게 바뀌었어. 예전에는 빨강 한 빛깔로만 된 기를 사용했는데, 나중에 톱니 모양의 넓은 하얀 띠가 깃대 쪽에 추가되었고, 지금은 빨간색이 밤색으로 바꿨고 하얀 띠가 더욱 넓어졌어. 빨간색이 사막의 뜨거운 기온으로 자꾸 변색되니깐 아예 밤색으로 바꾼 거지”

    최 소장은 전 세계 200개가 넘는 모든 나라의 국기를 알고 있다. 그냥 다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바뀌었는지 국기의 상징과 역사까지 줄줄이 다 꿰고 있다. 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시상식과장, 국민체육진흥공단 국장, 인천아시안게임, 여수세계박람회,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스포츠대회 국기 검수 및 시상·자문위원으로 보낸 40년 세월의 내공 덕분이다.

      ▲ 최인태 세계국기연구소 소장은 국기에 대한 자료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자료를 모은다. 그가 모은 자료를 설명하는 모습(사진 맨 위)과 자료집 모습(사진 가운데, 사진 맨 밑)  
    ▲ 최인태 세계국기연구소 소장은 국기에 대한 자료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자료를 모은다. 그가 모은 자료를 설명하는 모습(사진 맨 위)과 자료집 모습(사진 가운데, 사진 맨 밑)

    “국기 가로세로 비율이 3대 2가 제일 많고 5대 4가 그 다음으로 많아. 컴퓨터가 없던 시절엔 손으로 다 재단했어. 색깔 같은 것도 본인들의 나라 국기 색깔하고 다르면 안 되니까 국기를 샘플로 만들어서 지적 사항이 있으면 지적해 달라고 했어. 빨간색만 해도 6가지거든. 대충 정할 수가 없어. 그래서 오케이 받으면 그제서야 하나하나 제작했지.”

    컴퓨터 작업을 하기 전, 국제 대회에서 국기를 하나하나 재단해서 만들었다는 일화를 들려주신다. 여기서 궁금해진다. 언제부터 최인태 소장은 이렇게 국기에 관심이 많았을까?

    “어릴 때부터... 난 어려서부터 제일 잘한 과목이 지리야. 지리는 늘 백 점 받았어. 어릴 때 집이 가난해서 책이 귀했어. 형과 누나가 있었는데 ‘사회과부도’ 책이 있는 거야. 읽을 책도 없고, 심심하니까 맨날 이 사회과부도 책만 보는 거야. 가난해서 지도밖에 볼 게 없었어”
    아이러니하게도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 현재 한국 최고의 세계 국기 전문가를 만든 배경이 되었다.

      ▲ 지난 10월 20일부터 중앙공원에 걸린 세계국기 모습과 국기를 바꾼 나라들의 설명 현수막 모습. 최인태 소장이 사비를 털어 전시 게양하였다.  
    ▲ 지난 10월 20일부터 중앙공원에 걸린 세계국기 모습과 국기를 바꾼 나라들의 설명 현수막 모습. 최인태 소장이 사비를 털어 전시 게양하였다.

    그는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극기는 대한민국이 건국된 1948년 이후 ‘태극기제정법령’에 의해 사용되고 있지만, 1948년 이전 태극기의 형태는 규격과 문양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각양각색의 태극기들이 사용되었다. 그래서 그는 3.1절 관련 기념행사에 지금의 태극기를 흔들어서는 안 되고 1919년의 태극기 모양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차이지만, 그 시대를 복원하는 행사라면 깊이 새겨들을 만하다.

    10월 20일부터 중앙공원에는 형형색색의 만국기들이 걸렸다. 비교적 최근에 국기를 바꾼 18개국의 설명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자신의 사비를 털어 국기를 제작하고 국기를 걸고 국기를 알린다. 국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은 최 소장의 나이가 77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 최인태 소장은 전 세계 국기의 생성·제작 배경과 국제행사 때 게양법 등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태극기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앙공원에 게시된 국기를 보며 설명을 이어가는 최인태 소장의 모습  
    ▲ 최인태 소장은 전 세계 국기의 생성·제작 배경과 국제행사 때 게양법 등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태극기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앙공원에 게시된 국기를 보며 설명을 이어가는 최인태 소장의 모습

    어릴 때 종종 불렀던 노래가 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최인태 소장은 그의 저서로 말한다. 「휘날리는 모든 것들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그의 태극기는 여전히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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