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은 문화의 도시로 일상에서 문화 향유의 기회가 많다. 기자는 자주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해 문화 관련 소식을 접하곤 하는데 며칠 전 공지된 ‘우화(羽化): 날개를 달고 세상을 나오다’ 전시회에 관심이 갔다. 우리 사회에서 함께하는 이들이지만 평소 소통의 기회가 별로 없는 발달장애 청년들의 작품을 전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 복사골문화센터 갤러리 전시 현수막.

낮 기온이 영상으로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춥게 느껴졌던 지난 12월 6일(화) 오후 복사골문화센터 2층의 갤러리를 찾았다. 들어서자마자 전시 관계자가 일어나 맞이해주었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성인 교육팀의 김유선 팀장으로 기자가 궁금해 하는 것에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

▲ 전시회 전경.

이번 전시는 복지관의 상설 프로그램인 ‘꿈이소(꿈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공간)’에서 3년 이상 꾸준히 참여하면서 만들어낸 도예, 캔들, 원예 등의 공예 작품을 선보인 전시회다. 작품의 주인공들은 ‘꿈이소’ 프로그램의 참여 전형을 통해 선발된 8명의 발달장애 청년들로 지속적인 배움을 통해 단순히 취미와 여가의 수준이 아닌 작가로서의 면면을 조금씩 갖추어가고 있다.

▲ 전시 작품.

전시 작품을 둘러보니 청년 작가 여덟 명의 각기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단체 작품도 있어서 다양했다. 특히 작가 소개와 사진, 그리고 배움과 작품 활동의 영상을 보면서 우리 곁에 있는 청년들로 여겨져 친근하게 느껴졌고 청년들의 밝은 미소와 행복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마음도 따뜻해졌다.

▲ 전시회 모습.

지난 11월 9일(수) 부천문화재단과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 문화 예술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했는데 이번 전시회처럼 장애인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비장애인들과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천의 예술 정책의 폭도 넓혀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발달장애 청년들의 작품 전시를 접하며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도 한 청년들의 세상을 향한 날아오름을 응원하게 되었다.

▲ 전시 작품.

기자의 권유로 전시회에 동행한 지인은 발달장애 청년들의 작품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표했고 청년 작가들이 만든 냉장고 부착 자석 기념품과 기념엽서를 받아들고 기분 좋게 갤러리를 나섰다. 지난 12월 3일(토)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마지막 날인 12월 9일(금)은 12까지이다.

▲ 작가 소개와 기념엽서 및 기념품.

현재 2023 ‘꿈이소’ 신규 참여자(3년간 교육)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발달장애인 교육뿐 아니라 장애 자녀를 위한 부모 교육과 장애 아동의 비장애 형제를 위한 교육 등 다양한 가족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장애인과 가족뿐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앞으로도 든든한 지역사회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 전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