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2021년 8월 김철수(가명)님으로부터 복지관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김철수님의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김철수님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철수님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사업을 하고 있었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사고로 머리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인지 기능 저하, 편마비가 올 수 있다는 소견을 듣고 김철수님은 좌절하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서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재활치료에 전념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업에 차질이 생겨 많은 빚을 떠안고 부천으로 이사 오게 되었고 당장에 생계가 곤란하여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나눠준 쌀과 계란으로만 식사를 해결하고 있어 식생활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식사‧영양관리 서비스를 안내하였고 일시적이지만 끼니를 거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나아가기

사고 후유증으로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말을 하는 것이 힘들어진 김철수님은 본인을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힘들어하는 김철수님에게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말벗 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떤지 권유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로 스스로 자책하며 걱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과거 사업 당시 성공 경험과 수술 후 재활치료에 전념했던 모습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처음 말벗 활동을 마치고 나서 김철수님은 향후 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꾸준히 말벗 활동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자책하고 자신감이 없는 모습에서 긍정적이고 밝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술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한 건강관리 계획과 인지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한 책 읽기, 외부활동 계획을 수립하였고 대상자도 적극적으로 실천하였습니다.

앞으로 한걸음 더

어느 날 김철수님이 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본인을 바보라고 자책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접한 사례관리자는 변화의 과정에 참여하는 김철수님의 모습 속에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앞으로 인생에서 나아갈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철수님은 교통사고 이후 수많은 좌절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과정 속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2의 인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좌절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김철수님의 행복한 앞날을 응원합니다. 

심곡동종합사회복지관 채동우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