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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심사위원회 일문일답-정명교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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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3  17: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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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과리 심사위원  
    ▲ 정명교(필명 정과리) 심사위원장

    “수상작 『파친코』는 단순히 생존의 드라마가 아닙니다. 작가는 여러 사건들과 그 후과를 보여주는 내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종 던집니다.”

    1.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 심사위원장 정명교입니다. 직업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그리고 문학평론가로서 문학작품을 읽고 촌평을 달고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는 일을 43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2. 수상작 『파친코』를 간단히 말하자면?

    이민진의 『파친코』는 재일조선인의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촘촘하고도 정확한 묘사와 질긴 힘줄의 서사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생생한 체험을 접하는 절실한 느낌으로 독자의 가슴을 박동시킵니다. 이 절박한 생존의 이야기는, 한편으로 19세기말부터 끊임없는 외세의 내습으로 난바다를 표랑하는 모국 조선의 고난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정처를 잃고 낯선 땅들을 떠도는 불우한 운명에 처한 전 세계 유랑민의 ‘디아스포라’를 대표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생존의 드라마가 아닙니다. 작가는 여러 사건들과 그 후과를 보여주는 내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종 던집니다. 거짓을 행하고 엄살을 떨고 우연에 기대어서 짐승처럼 살아남는 건 의미 있는 생존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진정한 문제는 내가 삶에 대해 가치 있는 존재가 될 때, 삶도 내게 가치있다는 윤리적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 『파친코』는 고결성을 주제로 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독자를 품위로 감싸며 정신의 가파른 계단을 의연하게 오를 결심을 하게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수상작 『파친코』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장면이나 인상적인 대목이 있다면?

    맨 마지막 ‘솔로몬’이 회사에 취직하여, 상대방이 같은 자이니치라는 점을 활용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성공하였지만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부분입니다. 얼핏 읽으면 납득이 가지 않는 이상한 사건인 듯이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우연에 기대어 쉽게 성공을 거두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되고, 그에 대해 항변할 수가 없다는 점을 독자에게 일깨우고 있습니다. 진정한 성공은 인간다움의 가치를 입증하는 품위 있는 성공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파친코』의 주제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디아스포라>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21세기 현대인의 삶에서는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한국의 인재들과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경제의 기저부를 이끌고 가는 수많은 이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항상 보고 듣고 또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고 사는 우리 자신도 때마다 세계를 유람합니다. ‘흩어짐’, ‘유랑’이라는 뜻의 디아스포라는 이제 정상적인 삶 그 자체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작가에게 축하 말씀을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파친코』를 읽고 오래전부터 뵙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제가 관여한 문학상에서 수상자로 모실 수 있게 되어서 아주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미국에서의 평판에 비해서, 한국에 알려지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린 것 같습니다만, 최근 여러 한국 내 문학상을 수상하셔서, 모국의 독자들과도 이제 친구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말로 이를 가리키는 멋진 말이 있습니다. ‘금의환향’을 축하드립니다.

    ◆ 정명교 심사위원 인터뷰 영상 : https://youtu.be/zTPbJ2qQH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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