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기형 심사위원, 前건국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영상영화학과 교수

“수상작 『파친코』는 무대를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만이 아니라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21세기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1.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불문과 교수를 역임하고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영상영화과로 이적하여 교수로 일하다가 4년 전에 정년퇴임했습니다.

2. 수상작 『파친코』를 간단히 말하자면?

제가 『파친코』를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작으로 지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디아스포라 역사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한 재일교포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정공법에 의해 재구성함으로써 디아스포라 문학만이 아니라 한국과 한국인 관련 문학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봅니다. 둘째, 무대를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만이 아니라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21세기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봅니다. 실제로 기존의 디아스포라 문학은 당사국들에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3. 수상작 『파친코』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장면이나 인상적인 대목이 있다면?

학교에서 조센진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이 자살한 실화에 영감을 받은 것 같은, 백노아의 자살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 아니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이었습니다.

4. 수상작 『파친코』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무엇일까요?

독서에서 최우선적인 공감은 개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다고 봅니다. 저는 처가 친척분들이 재일교포가 다수라서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일본으로 그분들을 방문한 경험이 있어서, 저 자신이 재일교포 이야기를 써야 되는 것 아닌가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작품일수록 창작의 욕망을 더 많이 불러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파친코]가 앞으로 소설만이 아니라 영상물 분야에서도 활발한 창작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5. 이번 수상작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우선적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요즘 청소년들은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재일교포들의 역사에 지나치게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파친코』가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에게 “출신, 인종, 종교에 따르는 차별 없이 모든 시민의 법률 앞 평등을 보장하는”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일깨워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송기형 심사위원 인터뷰 영상 : https://youtu.be/RraXvfHTy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