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부천

상세검색
복사골이야기출동! 시민기자
한밤의 너구리 구출 작전!“우리 동네 자율방범대 활동을 소개합니다”
정현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minuki96@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10.06  21:40:45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계절이 가을임을 알리는 비가 내린 후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돌지만 ‘이런 정도의 날씨라면 가볍게 산책하기에 딱! 이지’라고 생각하며 나선 길이다.
    집 근처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도당산 백만송이 장미원, 비교적 완만한 지대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걷기에도 무리가 없어 평소에도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미지  
     

    밤 10시를 훌쩍 넘은 시각, 쌀쌀한 날씨 때문이었을까 걷기 운동하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고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몇몇만이 저 멀리 귀갓길을 재촉하는 모양새여서 모처럼 걷기에 나선 필자는 한가로이 여유를 만끽하며 공원 언저리를 두어 차례 돌고 있던 중이었다. 지난 5월과 6월에 피었던 장미가 제철을 잊은 듯 또다시 꽃을 피워 제법 가을밤의 향이 짙어 가고 있을 무렵.

      이미지  
     

    가로등 불빛이 희미한 어디쯤 들짐승 울부짖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는 듯. 본능적으로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을 때 시커먼 물체 하나가 조심스레 움직이며 끙끙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앗! 너구리다!’ 그런데 사람이 다가가는데도 몸을 피하려 하지 않고 울부짖는 소리가 나는 아래쪽을 향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좀 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하수구 홀더 아래에, 동료인듯한 너구리 한 마리가 빠진 채 밖으로 나오질 못하고 애절한 울음으로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아마도 도당산에 살고있는 너구리 가족이 밤의 어둠을 이용하여 활동하다 하수구로 들어갔으나 나오는 통로를 찾지 못하고 희미하게 빛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여 갇히게 된 사연인 것 같았다.

      이미지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119에 연락 해야 할까? 이런 일로 바쁜 119 대원들을 부르는 게 맞는 건가? 이러고 있다가 혹시 너구리가 공격이라도 하면 어쩌지? 모른 척하고 그냥 가 버리면 저 애들은 밤새 울겠지?’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수많은 생각이 오가며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 ‘공원에는 밤 시간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자율방범대가 있었지!’

    ‘조금만 기다려라, 곧 구해 줄 터이니’

    400여 미터 떨어진 방범순찰대 사무실로 내달려 마침 회의를 마치고 나온 대원(안경모, 심곡1동 대장)을 앞세우고 현장에 도착하니 또 마침 운동 중이던 청년이 눈에 띄었다. 상황을 대략 설명하고 장정 둘이 힘을 합쳐 쇠 홀더를 겨우겨우 들어내니 주위를 경계하며 갇혀있던 너구리 녀석이 입구로 빠져나와 쏜살같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배은망덕한 녀석이라니!’

    대원을 따라 주변을 한 바퀴 순찰 후 사무실에 도착하니 위쪽 아기장수바위 주변을 순찰한 대원들이 막 도착해 있었다.

      이미지  
     

    “자율방범대는 각 동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동의 규모에 따라 인원이 조금씩 다르고, 보통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마을을 돌며 노숙 중인 취객 귀가조치나 거리 청소년 쉼터 안내, 기타 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하는데 가로등이 꺼져있는 곳에서는 경광등만 비춰도 범죄 예방 효과는 있죠.” 원미지구 연합대소속 박종세 대원은 ‘밤마다 활동하면서 힘들지는 않냐’는 물음에 “마을을 지키는 일인데, 기꺼운 마음으로 매일 활동하는 대원도 많다”며 활동상황을 소개한다.

      ▲ 자율방범대 원미 도당지대 대원들  
    ▲ 자율방범대 원미 도당지대 대원들

    부천시에는 현재 원미 20개 지대, 소사 7개 지대, 오정 6개 지대 총 800여 명의 대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원은 수시 모집 중이어서 봉사를 희망하는 주민은 각 동사무소로 문의 및 신청해 선발 후 활동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지  
     

    바람이 불어 쌀쌀함이 더 해가는 자정 무렵, 간단한 담소를 끝으로 누군가의 안심 귀갓길을 지키러 나서는 대원들의 든든한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온기를 느끼고 가을밤 장미공원에서의 늦은 산책길을 마무리했다. 

    정현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생생부천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부천핸썹TV
    포토뉴스
    부천툰
    칼럼
    축소적 국가재정 정책하의 부천경제활성화를 위한 관내대학과 부천시의 역할

    축소적 국가재정 정책하의 부천경제활성화를 위한 관내대학과 부천시의 역할

    중앙정부의 경제정책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확장...
    고시공 정책백서 페이스북 소셜허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