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은 아마 소설 한 편을 떠올릴 것이다. 혹은 '일용할 양식'이라던가. 1987년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이 된 부천시의 원미동은 이 소설이 대박이 나면서 많은 사람에게 문학 동네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물론 소설 속에서 원미동 사람들을 작가가 어떻게 묘사했는지는 차치하고, 이러한 원미동의 문학적 가치를 잘 구현해 놓은 곳이 바로 원미동 문학동산이다. 

▲ 원미공원 문학동산의 입구

1호선 소사역 뒤편에 위치한 원미공원 문학동산은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추지는 않았다. 원미산 문학동산의 초입은 작은 굴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굴을 통해 문학동산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굴 내부를 보면 원미동의 발전 역사와 현재 모습, 음악회, 페스티벌, 소설의 줄거리 등의 내용이 담긴 갤러리들이 전시되어 있다.

▲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

▲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이야기

▲ 2010년대 원미동의 풍경

▲ 원미산 진달래 축제

이 굴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들은 원미동의 발전 역사와 더불어 나아가 부천시 전체의 발전 역사를 조망할 수 있다. 마저 올라가면 산뜻한 산책로와 함께 여러 문학 글귀들이 산책로 중간중간에 여럿 설치되어 있다. 단순히 산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쉬어가는 와중에 따뜻한 글귀들을 보면서 평소 쌓여있던 잡념을 조금이나마 정리하며 힐링할 수 있다. 필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곤 하는데 동료 시민들과도 바로 집 근처의 힐링 공간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같은 경우는 원미산 둘레길을 걸으며 중간에 보이는 글귀들을 읽느라 둘레길에 멈춰있는 경우가 많다. 글귀들을 읽고 있으면 좋은 기운을 받는다." 필자의 지인이자 부천시민인 이OO씨는 원미산을 등반할 때 글귀를 읽느라 시간을 오래 보낸다고 한다.

▲ 산책로에 설치된 작은 책방

▲ 쉬어가면서 읽을 수 있는 글귀

원미산은 해발고도 167M의 높지 않은 산이다. 어느 정도 체력만 있어도 정상 고지를 밟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낮은 산만 올라가도 부천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천시의 가장 큰 강점은 문화예술과 도시의 융합이다. 원미산만 하더라도 필자에게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올라다니면서 타일 벽화나 만화를 보면서 동네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특히 원미동은 문학적 가치를 활용하기에 적합한 마을이다.

원미산 문학동산을 평소 즐겨하는 50대 김OO씨는 "부천에 살면서 원미산은 10여년 동안 자주 등반하는 산이다."라고 밝히면서 "원미산은 한적하고 높지 않아 편하게 다니기 좋고 아내와 함께 정상에서 부천시 전경을 보면서 편히 쉬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전했다.

원미 문학동산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부천시의 매력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