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이는 초가을 이른 아침, 한분 두분 어르신들이 건강 카페 꿈땀으로 들어온다. 오늘은 운동 산책이 있는 날.

다리나 허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은 의자에, 괜찮으신 분들은 매트 위에 앉아 운동 강사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몸풀기를 시작한다. 허리가 굽은 어르신부터 다리 수술 후 잘 걷지 못하는 어르신까지 평소에 혼자서는 운동하기 어렵다던 어르신들이다.

곽문순 강사의 지도 아래 몸 두드리기를 시작한다. “잘 쓰지 않는 근육을 내 손으로 골고루 두드리면서 혈도 열어주고, 근육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활동입니다. 오장육부도 마사지하면서 기능이 떨어진 장기에도 활력을 넣어주는 활동입니다~”

경기복지재단 독거 어르신 긴급구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이웃 짝꿍’ 활동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이웃 짝꿍’은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건강 돌보미 활동가와 독거 어르신이 짝꿍이 되어 함께 운동도 하고 방문을 통해 건강을 체크하는 건강 돌봄 활동이다.

▲ 운동산책

올해는 부천시 마을공동체 주민 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독거 어르신 건강 프로젝트 짝꿍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건강 운동뿐 아니라 산책과 여행도 진행되고 있다. 혼자서는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모시고 근처 수목원이나 박물관 여행, 가까운 숲으로의 산책 등을 가기도 하고, 어르신들은 2주에 한 번 건강 카페에 나와 직접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근력운동 등을 한다.

지난 7월에는 어르신과 이웃 짝꿍 30여 명이 인천에 있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으로 추억 여행을 다녀왔다. 교복을 입고 소녀 시절로 되돌아간 어르신들은 골목 진 달동네 어디쯤 어린 조무래기들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낡은 판잣집 사진 앞에서 한바탕 추억들을 쏟아내며 코로나와 건강 문제로 오랫동안 여행을 가지 못한 아쉬움을 풀었고, 날씨가 화장한 9월 21일에는 구로에 위치한 푸른 수목원으로 즐거운 기억으로 간직될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 7월 짝꿍 산책

▲ 9월 가을 짝꿍 산책

“어르신들과 함께 활동하며 건강해지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건강돌보미 활동가 임창선 씨(여, 송내동), “이웃 짝꿍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건강도 좋아지고 친구도 생겨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박 모 어르신(여, 원미동, 76세)은 마지막으로 기차를 만들며 서로의 등과 어깨를 주물러주고, 손가락을 세워서 쓸어내리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등을 마사지하면서 이날의 운동 산책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는 우리, 독거 어르신의 생계와 건강권 등은 모두 마을공동체 안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짝꿍의 건강을 챙기며 더불어 건강해지는 건강 프로젝트 ‘이웃 짝꿍’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이웃 짝꿍 프로젝트 : 032-675-7517(부천의료사협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