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극장이 근래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적잖이 인상된 관람료가 부담되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가까운 동네에서 편하게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 곳이 있다. 바로 ‘부천문화원’과 ‘오정아트홀’이다.

부천문화원에서는 원래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영화를 상영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중단되었다가 최근 다시 무료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최신작 <브로커>를 상영해 관심을 끌었다. <브로커>는 지난 5월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으로 필자 또한 기대감을 가지고 부천문화원의 솔안아트홀을 찾았다.

▲ 부천문화원(솔안아트홀), 영화 배너와 관람객 입장 모습(7월 27일)

부천문화원은 중동(남부)역에서 가까운 송내어울마당 4층에 자리해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좋고 송내도서관도 있어서 평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또한 솔안아트홀은 무료 영화 상영관과 각종 공연과 행사도 진행하는 곳이다.

지난 7월 27일 오후 3시, 솔안아트홀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꽉 찼다. 낮이어서인지 지역 어르신들이 자리를 많이 채웠는데, 폭염으로 지치기 쉬운 시간이었지만 관람객들은 오히려 시원한 영화관 안에서 최신작을 관람하며 소소한 행복의 시간을 보냈다.

▲ 지난 7월 27일 영화 상영 전 관람객으로 가득한 부천문화원(솔안아트홀)

“이곳에 와서 영화를 보다가 우연히 주민자치센터 문화 교실에서 붓글씨를 함께 배우던 동기를 만났습니다. 집 근처에서 무료로 최신영화도 관람하고 이렇게 반가운 사람들도 다시 만나니 더없이 좋습니다. 다음 영화 상영도 기대됩니다.” - 박영분 님(송내동 거주)

▲ 부천문화원 8월 31일 상영 영화

8월 31일(수)에도 부천문화원의 무료 영화 상영이 있다. 오전 10시 30분에 <명탐정 피카츄>(전체 관람가)를 상영하고, 오후 3시와 저녁 7시에는 2020년 2월에 개봉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12세 이상 관람가)를 상영한다. 소위 배꼽 잡는 재미가 가득한 <정직한 후보>는 그 인기에 힘입어 오는 9월에 <정직한 후보 2>가 개봉되는 만큼, 아직 전작을 보지 못했던 시민들이 무료로 즐기기에 좋은 기회다. 오후 3시뿐 아니라, 직장인 주민들을 위한 7시 상영도 진행한다.

▲ 오정아트홀 8월 30일과 31일 상영 영화

한편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문화가 있는 날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료 영화를 상영했던 오정아트홀에서도 최근 다시 무료 영화 상영을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8월 30일(화) 저녁 7시에는 지난 6월에 개봉한 <쥬라기월드 도미니언>(15세 이상 관람가)을, 31일(수) 저녁 7시에는 지난 5월에 개봉한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범죄도시2>를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