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쿠리’라고 마다가스카르 출신 은제니 씨가 인사를 한다. 12년 전 사랑하는 한국 남자와 살기 위해 이틀 걸려 한국에 왔다는 결혼이주여성 은제니 씨다.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아프리카 대륙의 ‘마다가스카르’를 실감 나게 전달한다. "춤이 없는 파티는 생각할 수도 없다", "인생에 춤이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냐?"는 제니 씨의 말과 마다가스카르의 춤과 흥에 참여자 모두가 푹 빠진다. 내친김에 모두를 일으켜 세워 마다가스카르의 춤을 따라 추게 한다. 여기저기서 폭소와 웃음소리가 들린다.

▲ 8월 17일부터 시작된 부천동 주민자치회 문화다양성 『다·문·다·감』은 10월 14일까지 부천동 권역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7일 부천동행정복지센터에서의 '세계문화체험' 수업 중

지난 17일 부천동 행정복지센터 어울림마당에서 부천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다·문·다·감 : 다양한 문화, 다양한 감수성』이 시작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2년 경기도 주민자치 제안사업 공모에 선정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부천동 주민자치회와 다양성 관련 기관 및 단체인 모두의 다양성, 한국펄벅재단, 부천문화재단, 부천시여성청소년센터, 원미노인복지관 등이 협력해서 지역의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런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을 함께 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죠. 이주민들이 강사로 많이 활동하는 ‘모두의 다양성’은 주로 유치·초·중학교의 상호문화교육과 인권교육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학생들의 다문화감수성을 높일 기회는 많지만, 성인들을 대상으로 이런 교육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번에 다문다감을 통해 부천시 성인들을 만나 이주민의 문화와 이주민과 더불어 사는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무척 기대됩니다.” 모두의 다양성 김세은 대표가 전하는 소감이다.

부천시는 안산, 화성, 시흥, 구로, 영등포구, 평택에 이어 전국에서 이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이다(출입국·외국인 정책 통계월보, 2022년 6월호). 이 중 심곡동, 대산동, 소사본동 부천동은 부천에서도 이주민들의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서 주민자치 위원회가 나서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감수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하니 부천동 시민의 한 명으로서 기쁜 맘이 그지없다.

▲ 17일 시작된 첫 수업 마가스카르와 몽골 문화 체험 수업에 부천동의 많은 지역 주민이 참가했다.

마다가스카르의 은제니 씨가 마다가스카르의 문화 수업을 진행할 때 옆에 앉으신 70대의 어르신이 열심히 설명을 들으시다 호응을 한다. “우리랑 똑같네!” 맞다. 사람과 사람이 같이 사는 데 얼마나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이때까지 이주민을 나와 다른 ‘차이점’에 너무나 많은 신경을 써왔다. 이 차이는 그냥 ‘다름’에 지나지 않을 뿐인데 우리는 더 큰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에 둔감했다. 문화는 다양하지만 그 속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는 많은 공통점 또한 가지고 있다. 이번 『다·문·다·감』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런 부분을 느끼는 문화다양성 자극(?)을 받으시길 바란다. 

8월 17일부터 시작된 부천동 주민자치회 문화다양성 『다·문·다·감』은 10월 14일까지 포용성, 개방성, 형평성을 주제로 부천동 행정복지센터 어울림실 및 진달래홀, 역곡공유주방, 원미노인복지관 등 부천동 권역 곳곳에서 풍요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및 신청은 부천동 주민자치회와 주민자치회 홈페이지(http://www.bucheon.go.kr/site/main/index121)를 통해 할 수 있다.

부천동 주민자치회(☎070-4907-5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