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란 극한의 고통과 고뇌, 내적 갈등을 겪고 마침내 존재 의미에 대한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는 노정이다.'

▲ 단체사진

직장인 극단 '다중인격'이 13번째 공연을 오는 6월 25일(토) 오후 6시, 26일(일) 오후 2시, 5시 양일간 3회 공연한다. 장소는 지하철 7호선 춘의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가치소극장이다.

이번 공연은 '다중인격' 극단 대표인 이병용씨가 직접 쓴 창작극 '소풍'을 무대에 올린다. 1970년대 공장 근로자들의 삶과 희망, 시대의 아픔을 그린 것으로, 그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가난해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밝고 경쾌하게 그려나가지만 그 시절이 주는 무게로 인해 삶은 어쩔 수 없이 녹록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극의 분위기는 후반부로 갈 수록 무거워진다.

▲ '소풍' 연습 사진

이번 공연의 여주인공은 대학로에서 프로로 활동했었고 한때 단원이었던 이아름 배우를 초빙했고, 다른 배역 또한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배우들과 성우지망생 배우 등 실력자 단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극단 대표의 첫 창작극인 '소풍'은 평소 저작권 허락 문제로 고민이 많아 저작권 협의 없이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의 필요성을 느껴 집필하게 되었다. 작품을 완성하고 나니 창작에 욕심이 생겨 두 작품 정도 더 집필 예정이라는 이병용 대표는 "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라는 노래를 모티브로 삼아 '소풍'을 썼으며 예전에 공장에서 일하셨던 장모님의 경험을 참고했다."고 말한다.

▲ '소풍' 연습 사진

이번 공연을 위해 배우 9명, 스텝 17명이 세 달 전부터 심곡본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주 2회, 3시간씩 연습해왔고 6월부터 매일 3-4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단원들의 중심에서 연출부터 기획, 작가까지 주요 역할을 맡고 있는 이병용 대표는 "공연 후 추후에 유튜브 및 네이버 카페에 영상을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주차는 공연장 앞에 가능하나 협소하니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다음 공연은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다른 시대의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작업은 분명 매력있는 일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슬프고 따뜻한 연극 한 편 감상하는 것은 풍성한 주말을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소풍'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