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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코로나19 확진자다!”-어느 60대 부부의 확진 일기-
김영미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samal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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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30  01: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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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미지(픽사베이 캡처)  
    ▲ 코로나19 이미지(픽사베이 캡처)

    주변인들 또는 가족들의 코로나19 확진이 급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설마, 나는...', '혹시 나도?'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조심스런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필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말았다.

    다음 글은 필자의 코로나19 확진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글이다. 다행히 우리 부부는 중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는 사람마다 중증 또는 경증으로 다양한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모두가 불안한 마음 없이 소중한 일상을 편안히 누릴 수 있는 일상의 봄의 회복되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남자는 성인병 5관왕이었다. 게다가 7년 전에 대장암 수술을 한 고위험 군 반열에 놓인 그 남자의 여자는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두 개씩 착용했다. 모임은 물론, 자식도 집에 못 오게 하면서 조심했던 그 남자와 여자가 덜컥 코로나19 거미줄에 걸려버렸다.

     

     1. 확진통보 5일전

    같은 아파트에서 27년을 산 이웃이 이사를 간다며 부부를 초대했다. 기저질환의 남자는 무조건 가지 않겠다, 했다. 여자는 ‘그래도 27년을 가족보다 더 친하게 지낸 이웃이 이사를 간다는데 그건 예의가 아니다.’라는 말에 부득불 따라 갔다.

    이사 갈 집에는 초대받은 다른 부부가 와 있었다. 모두 6명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 중 J가 일주일 내내 밖에서 저녁을 먹었다며 자신의 골목사교를 자랑했다. 어제도 3명이 저녁을 먹었는데, 2명은 확진이고 자기는 ‘음성’이었다는 자랑에는 전첩함까지 묻어있었다. 순간, 남자와 여자가 움찔 뒤로 물러나 앉았다.

     

     2. 확진통보 3일전

    여자는 하는 일이 있다. 오전에 4시간 동안 일을 하면서 남폿불 심지 돋우듯이 소리를 키워서인지 목에 바늘이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덜컥 ‘오미크론? 아닐 거야! 숨 막힐 정도로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했으니 당연히 아니지!’

    집에 돌아와서 소금물, 식초물로 가글하고 소염제를 복용하고,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셨다.

    남자가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 여자 옆에서 잔기침을 했다. 5관왕뿐만 아니라, 기관지가 좋지 않아 평소에도 큰 기침을 자주 하지 않았던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스스로를 위로했다.

     

    3. 확진통보 이틀 전, 하루 전

    아침잠에서 깬 남자의 목소리가 물에 잠긴 듯 퉁퉁 불어있다. 여자의 동공이 확대된다. 빨리 PCR검사를 받아보라고 채근질을 한다.

    검사 뒷날 새벽6시, 그 남자는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렇게 그는 집중관리위험군에 속해버렸다. 여자는 잔뜩 겁에 질려 그릇과 수저를 팔팔 끓이고 락스로 온 집안을 소독한다. 남자의 식사를 방문 앞에 두면 손이 슬며시 나와 밥그릇을 움켜쥐었지만... .

    여자도 뒷날 양성판정 문자를 받았다.

    티베트 속담이 생각나는 날들이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 없겠다.’

     

    4. 확진부부의 7일 나기

    부부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7일간 푹 쉬어보리라.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위험군의 남편이 끙끙 앓기 시작했다. 몸집이 큰 사내라 앓는 소리는 마치 수레가 지나가는 듯 하고 기침을 하면 접혀진 신문이 활짝 펴지고, 벽에 걸려 있던 옷이 펄럭일 정도로 심했다. 잠은 16~17시간씩 신생아처럼 잔다. 목만 아픈 여자는 체온계를 들고 들락날락 안절부절 하면서 온 종일을 부엌에서 삼시세끼를 차린다. 확진부부 첫 번째 비애다.

    그 사이 남자에게는 부천시립병원에서 오전오후로 전화가 왔다. 많이 위험하면 119를 호출하라고. 여자에게는 보건소와 재택전담치료센터에서 오전오후로 전화가 온다. 병원 비대면 진료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점차적으로 나아질 거라는 응원도 빼먹지 않고.

    숨을 헐떡이며 기침을 하는 남자를 본 여자는 다급하게 현관문을 열고 나서다가, ‘이런! 부부확진자는 약 받아 올 사람이 없구나!’ 확진자부부 두 번째 비애다.

    여자에게는 좌우명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인생은 타이밍!' 타이밍을 놓치면 고마움도 미안함도 놓친다. 두번째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마라! '...그러나 이웃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시간되면 코로나 지정병원 가서 처방전과 약 좀 받아줄 수 있겠느냐고.

    고마운 친구는 “문고리에 걸어둘까?” 라고 물었다. “아니! 우리는 둘 다 확진이라 문고리에도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도 있으니 바닥에 던져 둬~.” 친구는 정말 바닥에 던져두었다.

    '말 잘 듣는 착한 친구!’에게 다시 한 번 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확진 3일이 지나자 약 효과로 남자는 점차 호전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자는 근육통, 두통, 흉통을 호소하며 힘들어 한다. 약은 부족했고, 여자는 불안해했다. 한 번 더 고마운 친구에게 2차 약을 부탁하자 이번에는 바빠서 안 된단다. 부부확진자 집 앞에는 바이러스가 두 배로 득실거릴 수도 있으니 두 번의 약 배달은 위험해. 확진자부부의 세 번째 비애다.

    두통으로 머릿속은 실타래처럼 엉켰고, 마음은 나무판자처럼 얇아졌고, 쓸데없는 좌우명을 지키느라 울먹울먹 눈물이 났다. 그때 재택치료센터에서 걸려온 전화안부는(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천사였다.

     “좀 어떠신가요? 부부가 확진이 되었을 땐 통증이 덜한 분이 약국을 다녀오시면 됩니다.”

    좌충우돌 확진부부는 7일을 보내면서 남편은 격리해제가 되었고, 여자는 격리해제를 하루 앞두고 있다.

    산다는 것은 모퉁이를 돌고 도는 일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들 코앞에 ‘코로나’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들 옆에서 확진자를 돌봐주는 ‘파수꾼’이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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