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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 시내버스 기사다
황정순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hjs336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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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10  13: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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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버스 여성 운전기사’라고 하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부터 떠올릴까. 대단한 여성? 체격도 좋고 씩씩한 성품에 안팎으로 느껴지는 아우라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신여객 70- 2번을 운전하는 구미정(56) 씨는 첫인상이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담한 체격으로 어떻게 큰 버스를 운전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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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 6년인 그녀는 서울 당산동까지 왕복 3시간, 하루 5번 오고 간다. 하루 17시간 근무 후 이튿날 하루 쉬는 격일 근무는 주 52시간제로 기사가 충원되어 예전에 비하면 할 만하다고 한다. 그전에는 연속으로 며칠을 근무해야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여성이 체력적으로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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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버스 기사를 하기 전 영업, 논술교사를 거쳐 중소기업 회계 업무를 50세까지 하게 되었는데, 더이상 임금 인상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회사가 ‘나이 먹은 여자가 어디 갈 데 있으랴’ 로 생각했던 것 같았단다. 그래서 정년 때까지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길은 전문직이거나 기술직일 것 같아, 경력도 없으면서 시내버스 기사로 업종 전환을 했다.
    그러나 여성 신입을 쉽게 받아주는 회사는 없었다. 마을버스 기사로 한달 다녔는데, 마침 주 52시간제로 버스회사에서 기사들을 갑자기 충원하게 되어 입사했다.
    '왜 버스기사에 도전하게 되었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그녀는 "운전이 너무 재미있어요… ”라며 즐겁게 운전을 시작했다
    운전일이 적성에 맞아 지금까지도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정년도 65세로 연장되어 만족하고 있다.
    소신여객의 장점은 다른 회사와 달리 신입에게 빈 버스를 이용해서 노선을 익힐 때까지 상시 교육을 해줘 쉽게 적응하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에 사흘 일하고 하루 휴식했는데, 방에 누워도 엔진소리만 들렸고,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지금은 470여 명의 기사 중 여성기사가 15명 정도 차지해 일과 후에는 볼링을 같이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운동을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여성도 적성만 고려한다면 도전해 볼 만한 직종이라고 여유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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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엔 20대의 젊은 기사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베테랑 기사와 신입기사가 월급을 별 차이 없이 받을 수 있는 곳이 버스회사라고 한다. 자기 관리를 잘해야 사고로부터 예방할 수 있다. 그만큼 사고에 대한 책임은 크다고 강조했다. 그만두는 사람은 사고로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 코로나 시대에 누구보다도 위험한 직군이 아니냐 묻자, 격리될 경우 민폐 부담과 일을 못 하면 월급이 줄게 되니 자기 관리와 청소 환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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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2021년 월간 《시》 신인상을 받아 등단하기도 했다. 그녀의 시<초록이 노랑으로 바뀔 때>를 보면,
    “어? 여자가 왜 버스운전을 해/아이의 질문에 당황한 아이 엄마의 눈길과 마주한 날 / 웃음으로 답하고 돌아와 누웠을 때 /귓속을 윙윙대는 엔진소리/뱃멀리하듯 오르내리는 방바닥/”
    버스 운전을 하면서 볼 수 있는 시적 영감과 17시간 노동의 피로함을 시어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근로자 문학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그녀에게 무사고와 문운이 함께해 인생의 초록 불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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