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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시로 노래하고, 마음을 흙으로 빚어내다.- 시를 짓고, 낭송하는 도예가 김은혜 씨
김영미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samal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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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7  17: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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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혜의 도자기 전시회  
    ▲ 김은혜의 도자기 전시회

    인생의 굴곡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삶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한 작가가 있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살아내기 위해 자신의 아픔을 시에 담아내고, 인생을 흙으로 빚어내며, 이제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예술가 김은혜 씨. 그녀의 인생과 소망을 만나봤다.

    김은혜(63) 씨는 키 크고 잘생긴 남자와 결혼하는 게 꿈이었고, 그 꿈을 이뤘다. 그러나 남자는 도박, 폭력, 외도, 무능함으로 가정을 외면하고 바람처럼 밖으로 돌았다. 두 명의 자녀를 돌보고 생계를 꾸려야 하는 일은 고스란히 그녀의 몫이 되었다. 장애가 있는 둘째 아이를 혼자 돌봐야 했던 김 씨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을 찾아다녔다. 닥치는 대로, 손에 닿는 대로 안 해 본 부업이 없었다. 그렇게 악착같이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한 덕분에 숨 돌릴 여유가 조금씩 생겼다.

    그때, 제주도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었다. ‘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잠수한 후 물 위로 나와 숨을 고를 때 내는 소리다. 마치 휘파람을 부는 것 같은 생명을 위한 소리. 그녀에게도 해녀들처럼 숨을 고르는 ‘숨비소리’가 필요했다.

    김 씨는 자신의 경험을 숨 고르듯이 글로 내뱉었다.

     

    ‘그는 날 감옥 같은 운명 속에/ 나를 가두고 떠났지만,

    나는 내 스스로가 만든/ 감옥 같은 상자 속에서/ 헤어나려고 애쓰지만,

    상자, 상자, 상자, 겹겹의 감옥들...

    평생 이 상자들을 어떻게 다 /떨쳐낼 수 있을 것인가

    -김은혜 시집, ’나’라는 이름표의 상자놀이 27-

      ▲ 코로나 前 지역 축제에서 시낭송  
    ▲ 코로나 前 지역 축제에서 시낭송

    김은혜의 시는 마치 李箱의 ’오감도‘를 연상케 한다. 절망적 현실에 대한 불안, 초현실주의적인 경향, 동일한 제목의 43개의 반복을 통해 시인의 불안의식을 강조하면서 침잠해 있는 분노로부터 벗어나려고 필사적인 몸부림을 친다. 그의 시는 상자를 뚫고 나오지도 못하고 불안에 떨며 절망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세월을 ‘놀이’에 비유한다. 시인은 자신의 얼룩진 깃발에 ‘나’라는 이름표를 눈물처럼 매달아 놓고 소리 내어 낭송한다.

    김은혜씨는 30여년을 부천에서 지역예술인으로 살고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 소속의 시인이며, 한국미술협회 부천지부공예분과 도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시재생공모사업을 따내 마을주민들에게 도자기를 지도하는 강사이며, 경인미술대전초대작가다.

      ▲ 도예작품2  
    ▲ 도예작품

    그녀가 지역예술가로서 활동하며 받은 상장은 20여개가 넘는다. 국제시낭송예술인연합회 경기지부시낭송대회 우수상을 비롯해 부천시지원·한국예총부천지회주최·한국미술협회부천지부가 주관한 경인미술대전에서 도예입체부분으로 특선·입선을 수상했다.

    김은혜씨는 “저의 예술성을 키운 8할은 남편의 부재였어요. 그리고 장애가 있는 작은 아이였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예전에는 생계를 위해 도자기 강의, 핸드 페인트 강의를 했어요. 하지만, 이젠 마을주민을 위해 차별화된 카페를 운영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심곡본동은 취미생활 공간이 부족한데, 제가 운영하는 카페가 마을 사랑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 도시재생사업 강의  
    ▲ 도시재생사업 강의

    지역에서 여러 장르의 예술 활동을 하면서 흙으로 무언가를 빚어낼 때 제일 행복하다는 그녀는 도시재생팀에 예비마을기업 문화발전기금을 신청했다. 현재, 1차 심사를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을기업이란 마을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비영리단체이다. 그녀는 인적자원(쿠킹클래스, 도자기, 그림, 캘리그라피, 시낭송)을 활용해 수익이 창출되면 마을주민에게 환원하는 봉사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 까페공간 내부  
    ▲ 까페공간 내부

    그녀가 운영하는 ‘문화대장간’ 카페는 심곡본동 펄벅거리에 있다. 30여 년을 지역예술가로 살아온 그녀의 꿈은 이제 잘생긴 남자가 아니다. 원도심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전파하고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은 그녀는 오늘도 인생의 의미를 가득 담은 도자기를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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