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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막공원에 조성된 거름골을 아시나요?토양 유실 방지 및 산성화 막아 식물 생장에 효과 있어
백선영 시민기자(복사골)  |  1000djr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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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1  13: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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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시림으로 불려도 손색 없는 한여름의 벌막공원  
    ▲ 원시림으로 불려도 손색 없는 한여름의 벌막공원

    '낙엽 한 잎, 한 주먹의 흙도 그냥 흘리지 않겠다.’ 이것이 취재 내내 느낀 소감이다,

    요즘 거리마다 낙엽이 한창이다. 보는 사람들은 가을 정취에 흠뻑 젖게 하는 소재지만 그것을 치우고 처리하는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골칫거리다. 거기다 도시 낙엽의 90%는 소각으로 처리되고 있는데, 이는 전 지구적 과제인 탄소배출 감소에 명백하게 반하는 일이니 이젠 단순한 골칫거리를 넘어선 과제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와중에 알게 된 벌막공원의 거름골은 앞에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소개해 본다.

      ▲ 회양목 뒤 긴 골짜기가 거름골~  
    ▲ 회양목 뒤 긴 골짜기가 거름골~

    부천시 옥산로15에 위치한 벌막공원. 공원 화단의 가장자리, 줄지어 식재되어 있는 회양목 뒷줄이 거름골의 위치다. 폭 30cm, 깊이 30cm 정도로 골을 파 낙엽과 잔가지, 잡풀을 넣고 썩혀 이듬해 봄부터 거름으로 사용한다.

      ▲ 거름골 조성의 원리를 설명하는 심재표회장  
    ▲ 거름골 조성의 원리를 설명하는 심재표회장

    일일이 삽으로 파 조성한 거름골은 그냥 딱 봐도 보통 손이 가는 일은 아닐듯했다. 2016년 대대적인 공원 리모델링을 하면서 본격적인 마을 공동체로서 거듭 태어났다는 ‘벌막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벌사모)’과 ‘심재표 회장’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장본인이다.

    심재표 회장은 거름골 조성을 부천에서 가장 먼저 시도한 사람이다. 그가 꼽은 거름골의 효과는 열 손가락으로 다 꼽기도 벅찰 정도였다. 직접적인 효과로는 화단의 흙이 거름골에 모이게 함으로 토양이 유실되는 것을 막고, 강수량이 많을 때 채 하수구로 들어가지 못한 빗물이 홍수로 이어질 일을 거름골을 거쳐 지하로 유입되게 만들고, 낙엽 등 정원 부산물들의 수거, 운반, 소각의 비용도 절감됨을 들었다.

      ▲ 쓰임을 기다리고 있는 사방에서 온 낙엽 자루  
    ▲ 쓰임을 기다리고 있는 사방에서 온 낙엽 자루

    특히 거름골이 소화해 내는 부산물의 양은 놀라워서 벌막공원 내의 것은 물론이고 인근 연꽃공원, 대원 아파트 단지, 리첸시아 내 공원의 부산물까지 가져와 활용 한다고 한다. 낙엽의 대부분은 거름골로 들어가지만 많은 양이 월동을 하는 식물들을 덮어주는 천연 멀칭으로도 활용되기에 이곳에선 귀한 대접을 받는 듯 했다.

      ▲ 아직도 한창인 체리 세이지  
    ▲ 아직도 한창인 체리 세이지
      ▲ 낙엽이불 덮고 월동 채비 끝낸 수국묘목들  
    ▲ 낙엽이불 덮고 월동 채비 끝낸 수국묘목들

    이렇게 만들어진 거름은 공원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지력을 향상시켜 식물 생장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추운 겨울로 접어들었는데도 아직까지 체리세이지가 애달픈 꽃망울을 달고, 노지 월동이 어렵다는 수국이 집단으로 생장하는 것은, 거름골의 퇴비가 꽃의 생장을 길게 하고 지온의 급격한 변동을 없애줘 가능하게 한다고 심대표는 말했다.

    심대표가 들춰 보여준 한약 찌꺼기를 넣은 거름골에는 구들장에 불을 넣은 듯이 추운 겨울 노지에도 뜨끈한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 공원에서 보이는 흔한 풍경이지만.... 이젠...그만.....  
    ▲ 공원에서 보이는 흔한 풍경이지만.... 이젠...그만.....

    부천의 여느 공원들은 처음 조성 때는 완벽했던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토사가 유출돼 드렁칡 같이 얽혀진 뿌리가 드러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지력을 잃은 흙은 풀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돼, 조금만 비가 내려도 흙이 쓸려가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하지만 벌막공원에는 비집고 들어갈 곳이 없을 정도로 자리 잡은 화초와 풀들로 인해 뿌리는커녕 밑동이가 보이는 나무조차 찾기 힘들었다.

    이런 벌막공원의 모습은 큰 반향을 일으켜 부천시 공원 정책은 물론이고 부천시의 3배정도 넓은 공원을 가진 김포시에도 알려져 단체로 배우러 온다고 한다.

    그러나 벌막공원의 사례가 변형돼 실시함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벌막공원 성공의 핵심인 거름골이 행정상 편의를 이유로 거름구덩이로 거대화 돼 지구별로 1개씩 모두 4곳에 설치하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가로 5m 세로 1.5m 깊이 1m의 작은 수영장 크기의 구덩이를 미니 포크레인으로 공원 내 녹지대에 설치한다고 한다.

    부숙된 낙엽의 부피가 줄어들다 비라도 오면 무른 늪처럼 변하는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있을까?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바르게 적용하지 못하면 안하느니만 못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재로 벌막공원 한 켠에 조성된 거름 무덤이라 불려도 이상할 것 없는 평지에 쌓아 놓은 낙엽과 나뭇가지 더미가 일 년이 지난 후 아주 납작하게 변하는 것을 보고 우려는 더 커졌다.

      ▲ 올해 만든 거름더미  
    ▲ 올해 만든 거름더미
      ▲ 흙으로 돌아간 작년 거름더미  
    ▲ 흙으로 돌아간 작년 거름더미

    선진국의 범주에 드는 많은 국가들을 떠올려보면 비옥한 땅에 많은 자원을 가진 나라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오히려 국가 존립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척박한 땅에 자원이 전무한 국가들이 그들이 가진 자그마한 장점을 키워 세계를 호령하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우리 스스로가 그러했으니까.

      ▲ 낙엽도 자원이다~~  
    ▲ 낙엽도 자원이다~~

    이것이 코로나 시국에도 버려질 자원을 모아 거름골을 조성하고 내년의 아름다움을 가꾼 벌사모 회원들과 심재표 회장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벌사모 : 네이버 밴드에서 벌사모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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