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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과 흥행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BIAF!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현장 스케치
백선영 시민기자(복사골)  |  1000djr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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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25  12: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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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현 지구에서 가장 많은 영향과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팬데믹” 상황이라 말할 것이다. 그만큼 팬데믹은 사람들의 생활 패턴과 가치관을 바꿔놓았는데, 특히 사람들 간의 소통을 끊어 놓는데 일조를 했다.

    하지만 오래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의를 내릴 정도로 소통은 인간본능에 새겨진 것이라서 끊는다고 끊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간접적으로라도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은 커져서 요즘 가장 성장한 산업은 영상 관련 산업이 됐다.

    영상에는 많은 분야가 있지만 애니메이션(이하 애니)은 그림이나 인형, 만화와 같이 고정된 매체에 움직임을 부여하고 대사, 소리, 음악, 다양한 촬영기법을 입혀 의도한 바를 표현하는 예술 분야다. 애초부터 상상의 것에서 출발한 것이라 어떤 영상보다도 극하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애니에서 우연히 찍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애니 화면의 모든 선, 면, 색, 소리, 스토리는 함축적이고 상징으로 가득차서 그 어떤 과장된 것도 다 허락된다. 영화의 경우 배우가 중심이라 아무리 과장되게 찍고 싶어도 인간의 한계가 반영되게 마련인데 애니는 그런 한계가 없다. 그렇기에 애니야 말로 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집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는 팬데믹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가장 많은 위로와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 개막식 진행을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좌)와 전효성 배우(우)  
    ▲ 개막식 진행을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좌)와 전효성 배우(우)

    이런 와중에 치러진 2021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ucheon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약칭 BIAF)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였다. 2021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소울>은 팬데믹 한가운데서 204만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했고 OTT로 공개된 <신극장판 에반게리온> 역시 애니 분야의 강점을 증명하는 선례였다.

      ▲ 개최사를 하는 장덕천 부천시장(우)과 서채환 BIAF조직위원장(좌)  
    ▲ 개최사를 하는 장덕천 부천시장(우)과 서채환 BIAF조직위원장(좌)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BIAF는 애니 분야의 독보적인 페스티벌이다. BIAF에서 대상을 탄 단편작품은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에 자동으로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출품작의 질은 최고라 할 수 있다. 작년 BIAF에서 대상을 수상한 단편<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는 윤여정 열풍에 가려져 주목을 받기 못했지만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을 수상했다.

      ▲ 거리두기 가운데 만석 행렬인 상영작들  
    ▲ 거리두기 가운데 만석 행렬인 상영작들

    아카데미 공식 파트너로 지정된 후, 1,500편 정도의 출품작 수는 114개국 2,800편 이상으로 늘었고, 올 2021년에는 116개국 2,908편으로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 했다고 BIAF 사무국은 밝혔다.

    그래서 그런지 관객들은 전문가 수준의 사전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장편부분 출품작 <견왕>이 상영되고 있는 CGV에서 만난 고양시에서 왔다는 박씨는 “BIAF 개최될 때마다 늘 관람하러 왔고 특히 견왕을 감독한 유아사 마사아키를 좋아해서 관람했다. 뮤지컬을 접목했지만 레퍼런스가 너무 확실히 보여서 좀 아쉬웠다. 음악도 단조롭고 유명 보컬인 아부짱의 목소리에 업혀 가는 것 같았다”며 전문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 감독이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시도를 자주 하는 것 같은데 뭔가 하려고 하던 이야기엔 도달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라며 날카로운 논평을 내놓았다.

      ▲ 내한한 심사위원 소개(맨 우측이 심사위원장인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  
    ▲ 내한한 심사위원 소개(맨 우측이 심사위원장인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

    또한 부천출신으로 어려서부터 개최된 애니메이션 축제를 보며 성장한 덕에 애니를 전공했다는 정씨는 개막작 <항구의 니쿠코>를 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보통 시상용 작품들은 예술성에 치중돼서 재미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도라에몽을 감독한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이 감독다운 재미와 예술성이 균형을 이룬 수작이라 생각한다”

      ▲ 개막작 감독이자 작년 장편 대상 수상작 <해수의 아이>의 감독인 와타나베 아유뮤  
    ▲ 개막작 감독이자 작년 장편 대상 수상작 <해수의 아이>의 감독인 와타나베 아유뮤

    이날 <견왕>을 위시한 거의 모든 작품들은 매진을 기록했다.

    BIAF는 많은 부분 자원봉사자의 지원으로 유지되는 축제다. 부천에 살지 않아도 돕고자 달려 온 많은 이들로 인해 축제 진행은 순조롭고 친절했다. 국제부분 본선 진출작 상영관 CGV에서 만난 7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사는 곳도, 전공도 각기 다르지만 애니를 좋아하고 유명한 BIAF를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입을 모았다.

      ▲ BIAF의 숨은 손길 자원봉사자들!  
    ▲ BIAF의 숨은 손길 자원봉사자들!

    각종 축제들이 취소되고 축소되는 중에도 오히려 확대된 신기한 축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현장이었다.

     

    BIAF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1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 3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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