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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정지용 향수길에서 산책 어때요?
황정순 시민기자(복사골)  |  hjs3363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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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30  1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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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시민이 정지용 시인을 떠올리면 먼저 무슨 생각부터 들까. 부천과 연결되지 않고 그저 우리와 먼 곳에 있었던 사람 정도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지용 시인은 부천과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소사 삼거리에서 3년여를 살았다. 충북 옥천 출신이 어떻게 부천에 살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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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문고등학교를 나와 일본 동지사대학 영문과 유학을 거쳐 모교에서 영어 선생을 하던 정지용 시인은 1944년 일본 소개령을 피해 잠시 가족과 함께 소사리에 이주하였다. 이곳에 살면서 고향의 실개천을 닮은 심곡천(그당시는 희고 깨끗한 모래)을 산책하고 성주산을 거닐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정지용 선생은 이곳에서 시는 쓰지 않았으며, 독실한 카돌릭 신자여서 성당이 없으니 소사 공소에 다녔다고 한다. 윤동주가 가장 사랑했던 시인이기도 하다.

    서울신학대학 입구부터 옹벽을 따라 쭉 걸어서 가면 산새 공원까지 정지용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2020년도에 완성된 후 꼭 1년 만에 기자는 다시 찾아가 보았다.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 외 부천 시민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길이라고 생각된다. 테마 산책길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고, 코로나 시대에 한적하여 걷기도 좋다. 맛깔스런 서정시 한 편을 읽으며 시인의 생애와 문학을 이해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산책길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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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다 보니 옹벽을 이용하여 잘 만들어진 호젓한 산책길과 달리 잡초 관리가 안 된 부분과 주차가 가려 있어 안타깝다. 가족이 함께 걸으며 정지용의 ‘향수’ 노래 한곡도 들어보고 간간히 휴식 공간이 있어 쉬엄쉬엄 걷기 좋아 이 가을에 다시 한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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