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례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사회 곳곳의 시스템을 흔들었다. 특히, 취학 전 영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은 돌봄 공백으로 인해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발을 동동거렸다. 작년 8월 부천여성회관이 시작한 ‘찾아가는 워라밸 런치박스’는 이런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보육과 돌봄이 가중된 부천시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고 초등자녀의 건강을 증진하고자 가정으로 직접 도시락을 배달한 시범 사업이었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도와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9월 2차 사업을 진행했었고 올해 6월 세 번째 워라밸런치박스 신청자를 모집해서 이번 주 월요일인 26일부터 건강한 런치박스가 초등학생들에게 배달되고 있다.

▲ 2차 '찾아가는 워라밸런치박스' 사업에서 제공된 도시락 모습

코로나 기간에도 그렇지만 방학 기간 맞벌이 부부에게 어린아이들의 점심식사를 챙기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필자의 경험도 그러했고 필자와 비슷한 처지의 가정 부모들이 그랬다.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방학이라면 이런 부담은 더 큰 무게로 다가올 것이다. 아직은 어린아이들에게 반 조리된 음식을 먹이기도 불안하고, 다 조리한 음식을 먹게 한다면 이미 식거나 굳은 음식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부모들의 방학 중 고민을 워라밸런치박스가 해결한다.

“항상 점심 문제로 걱정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안심하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도시락 배달에 신기해하며 매일매일 기다리고 맛있는 도시락 먹었다고 합니다. 정성이 담긴 도시락으로 인해 기다람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아이들이네요. 안심하고 일해요!” 이 사업 참여자의 소감이다.

▲ '찾아가는 워라밸런치박스'는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을 담고 있으며 친환경 도시락통과 생분해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보기에만 먹음직스러울 뿐만 아니라 성장기의 어린이의 건강과 기호, 영양까지 담은 건강 식단이다. 더욱이 이 워라벨런치박스는 1회용 플라스틱 사용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회용 도시락 용기를 사용하지만 밀집으로 제작한 친환경 펄프 도시락 용기와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생분해 친환경 PL 도시락 뚜껑이며 생분해되는 비닐봉투를 사용한다(1회용 플라스틱 수저 제공하지 않음). 균형 잡힌 건강한 도시락을 미래까지 생각한 건강한 도시락통에 담아 우리의 미래가 될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시 관내 50가정에게 제공되는 ‘찾아가는 워라밸런치박스’는 경기도 일생활균형 지역특성화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모조모 꼼꼼하게 신경을 써서 참여가정 만족도가 아주 높다. 참여가정 81%가 ‘매우 만족’, 19%가 ‘만족’으로 나타났으며 워킹부모의 일생활균형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96.7%가 응답을 했다(2차 사업 기준). 이 사업은 건강보험료 가구합산액 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 부모(맞벌이·한부모 가정)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여름방학 기간인 8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초등학생이 있는 워킹 부모님들의 ‘여름방학나기’에, 일과 생활의 균형 잡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