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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06  1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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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품 수령 가능하신가요?”

    이웃돕기가 담당이었던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소량으로 들어오는 케이크 배분을 위해 여느 때처럼 대상자 명단을 선정하고 있었습니다. 케이크는 변질 위험이 커서 직접 배달해 드리기기로 했고 대상자로 선정된 김형준(가명)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형준님에게 케이크 수령이 가능하시냐고 물어보았는데 전화기 사이로  "네!!" 라는 우렁찬 목소리의 대답이 들렸습니다. ‘깜짝이야!’ 대답이 너무 커서 보통사람과 다른 느낌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김형준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집 밖에까지 들리는 TV 소리...

    그렇게 김형준님과 저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홀로된 생활과 혼란

    많은 가구 중 이번 주 단 세 가구, 저는 후원품 전달을 위해 김형준님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수령 서명을 받은 후 다음 일정이 있어 나오려던 차에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거동은 가능하시지만, 의사소통이 힘든... 처음에는 TV 소리를 크게 틀어놔서 단순히 청각장애가 있으신 분인 줄 알았지만,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본인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김형준님.

    저한테 연락처가 적힌 달력을 가리키면서 달력 밑에 적힌 방문요양센터에 연락을 해달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저한테 연락처가 적힌 달력을 가리키면서 달력 밑에 적힌 방문요양센터에 연락을 해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집안은 청소가 필요한 상태였으며 술과 담배만 남아있을 뿐 쌀봉지는 비어 있었고 음식은 먹다 남은 찌개가 전부였습니다. 저는 우선 급한대로 쌀과 식료품을 지원하였고 기본적인 집안 청소를 도와드렸습니다. 또한 달력 밑에 적힌 방문요양센터에 전화하여 김형준님의 현재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김형준님은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스스로 일상생활 유지가 되지 않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가사간병서비스를 통해 주 2회 정도 생활관리사가 돌보아 주었고 가끔 반찬을 지원해주는 지인이 있었지만, 만 65세가 되면서 연령 도래로 가사간병서비스가 중지되었고 설상가상 지인도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더 이상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넉넉히 준비해뒀던 쌀과 음식은 점점 떨어져 버렸고 아무한테도 전화하지 못한 채 TV만 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상황이었습니다.

    방문요양센터에서는 김형준님의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진행하고 있었고 등급 판정 기간 동안 지원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걱정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막연히 기다릴 수 없었던 저는 노인복지관에서 생활관리사를 파견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복지협의체를 통한 밑반찬 지원을 통하여 김형준님의 식사를 챙기고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였습니다.

    이렇게 김형준님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며 우리는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난관을 넘어 안정된 일상으로!

    장기요양등급만 나오길 기다렸던 김형준님에게 새로운 난관이 발생하였습니다.

    장기요양등급 ‘등급 외’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일상생활 유지가 힘든 김형준님이기에 너무 당혹스러워 요양센터에 전화해보니 거동이 가능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김형준님은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등급 담당자와 상담하며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한 끝에 담당 공무원추천으로 등급 재신청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꼭 등급 판정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에 김형준님의 현재 상태와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한 상담내용을 전부 첨부하여 서류를 제출하였고 현장 방문 시 의사소통이 어려운 분이니 잘 살펴보아 달라고 한번 더 부탁하였습니다.

    2주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등급조회를 해보니…… ‘4등급’!!

    기쁨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등급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제 김형준님의 일상이 회복되었습니다. 만 65세가 도래되기 이전처럼 주 2회 정도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혼자서 일상생활을 보내고 계십니다.

    저는 마음 편하게 사례를 종결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안부 연락을 드리고 출장 가는 길에 잘 지내고 계시는지 들르며 수시로 사후관리를 할 계획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만약에’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만약에 제가 김형준님에게 후원품만 배분하고 나왔다면 김형준님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여 건강이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청소가 되지 않은 집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지나는 길마다, 우리가 방문하는 가정마다 사례관리사가 한 번 더 살펴보고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 본다면 우리는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사례였습니다.

      이미지  
     

    [범안동 복지과 맞춤형복지팀 박용운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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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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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식
    일이란 게 뭔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급여를 받기 위해 그저 주어진 것만 하는 것이 일인지...
    감사합니다. 일을 일답게 하고 계시는 공무원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믿습니다.

    (2022-10-30 10:42:00)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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