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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이름 찾아주기 운동원미구 상동 박종구 동장 칼럼
원미구 상동 박종구  |  ryky@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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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1  14: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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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것이지만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쓰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름’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이 불러주지 않는다면 이름은 있더라도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이름은 단순한 글자 세 개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그 이상의 큰 가치를 갖고 있는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불려진지가 너무 오래라 이름이 뭐였는지 조차 잊어버린 분들이 있다. 바로 경로당 어르신이다. 특히 할머님들의 경우 ‘00이 할멈’ 혹은 ‘XX댁’등 본인의 이름이 아닌 아이 이름이나 지명을 붙여 불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처럼 어르신이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부천시 원미구 상동주민센터 동장인 나는 지난 25일 300여명의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라는 정체성 회복 운동을 벌였다.

    할머니들에게 이름이 쓰여 있는 명찰 달아주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본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경로당의 할머니들은 더 이상 서로를 00댁, 00할머니가 아닌 ‘김XX씨’, ‘박00 형님’과 같이 이름을 넣어 부르게 되었다. 아직은 어색하신 듯 하지만 오랜만에 이름이 불리는 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운 웃음꽃이 피었다.

    사실 두루뭉술한 호칭 대신 정확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사소하고 간단한 일이지만 그가 갖는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이름은 그 자체로서 한 사람의 정체성과 큰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즉, 이름을 잃어버리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고령화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노인들의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노인들의 체력은 전에 비해 훨씬 좋아져 이들의 사회 활동 기간도 많이 늘어났지만 사회는 예전처럼 능력 없는 노인취급을 하고 있다.

    키워놓은 자식들도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보기가 힘들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소외감과 무기력함 속에 있는 노인들은 이름마저 잃으면서 자신의 정체성까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라는 운동으로 인하여 이러한 노인들에게 다시금 또 다른 희망을 주리라 기대해 본다.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은 노인들은 이와 함께 다시금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찾고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운동은 미력하지만 고령화 사회에서의 노인 소외문제 해결에도 기여 할 문화특별시 부천시다운 창조적인 발상으로의 전환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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