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의 눈보라 속에서 안보견학에 동참하는 오정구 여성예비군들의 모습이 늠름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안보견학에 적극 동참하는 그녀들의 활약이 멋지게 보였다. 백골병단 전적비, 연화동 전적비, 통일전망대를 돌아보며 애국심을 불태우는 파워우먼들이 자랑스러웠다.

 

▲ 연화동 전적비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오정구 예비군 방위협의회 김대석 회장단과 여성예비군들이 엄동설한의 추위를 물리치고 안보견학에 나섰다. 그들은 달리는 차창 가에 들이치는 거센 눈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보견학을 무사히 다녀 올 수 있도록 파이팅을 외쳤다. 조국을 위하여 젊음을 바친 순국선열들에게 한 송이 국화꽃을 바치기 위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뗀 것이다.

 

▲ 칼바람의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도 안보견학에 나서는 오정구 여성예비군들..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있는 백골병단전적비에 도착하니 온 세상이 하얀 설경으로 덮혀 있었다. 차가운 눈 속에서도 그 위용을 드높이며 장대하게 서 있는 전적비를 바라보니 가슴이 뭉쿨 했다. 한 집안의 대를 이어 갈 아들로, 손자로 귀한 사랑을 독차지하며 살아 갈 용사들이 지하에서도 조국의 수호신이 되어 굳건하게 후세를 지켜간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다.

 

▲ 백골병단 전적비에서 꽃을 바치는 여성예비군들..

백골병단은 1951년 장병 817명을 통합한 유격 특수 전 부대이다. 북한군과 대남 침투 중인 빨치산 사령관 섬멸 등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용전 분투하다 호국의 군신으로 산화한 장병들을 기리고자 세워진 것이 백골병단 전적비이다. 6.25 참전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후대의 청소년들에게 애국, 애족의 정신함양 및 조국수호의 투철한 정신을 계승 발전케 하고자 건립한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게 보여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차후로는 손길이 덜 미치는 곳을 찾아 호국영령들을 위로해 드려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 경건한 마음으로 헌화를 위해 준비하는 여성예비군들..

▲ 호국영령들에게 한송이 국화꽃을 바치기 위하여 차례로 헌화를 하고 있는 여전사들..

▲ 순국선열들을 위하여 묵념을 올리는 여성예비군들..

▲ 정성스레 국화꽃을 바치는 여성예비군..

오정구 여성예비군들은 눈 덮힌 제사상을 닦아 내었다. 그 위에 하얀 국화꽃을 바치며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렸다. 현재 우리세대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귀한 생명을 바친 영령들의 위훈 앞에 맹세를 했다.

 내 조국의 국방 안보는 우리 국민 모두가 나서서 기필코 지켜내자.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자.
나라의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이 한 목숨 기꺼이 바치자.

 조국에 대한 맹세를 다짐하는 오정구 여성예비군의 애국심이 한겨울의 추위를 녹였다.

 

▲ 눈 덮힌 탱크 앞에서 오정구 방위협의회 김대석 회장(중앙)과 기념으로 추억을 만들고..

그녀들은 하얗게 눈으로 덮힌 탱크 앞에서 기념 촬영도 하고 주변 소나무를 배경으로 추억을 만들며 연화동전적비를 찾았다. 1996년 9월 북한 무장공비 25명이 잠수함을 이용 해안으로 침투하여 49일 동안 소탕작전을 펼치며 전투 중에 전사한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자 세워진 전적비였다. 무장공비가 마지막으로 버티며 교전했던 장소를 바라보니 그날의 총성이 들리는 듯 했다.
여성예비군들은 일렬로 줄을 지어 국화꽃을 헌화하고 일제히 묵념을 올렸다. 단체로 기념촬영도 하고 잠시 눈 속에서 추억의 앨범을 만들기도 했다.

 

▲ 무장공비가 마지막 사살된 지점을 바라보는 오정구 예비군 대장들..

한참을 달려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 북한사람들이 사용하는 전시품들을 보며 남한의 생필품과 비교하며 눈여겨보았다. 전망대에서 망원경 속의 금강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다. 아름다운 금강산을 바라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한동안 금강산 관람이 가능했던 시절이 생각났다. 지난 시절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금강산에 족적을 남기고 오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었다. 언제 또 다시 대화의 문이 열려 마음 놓고 금강산을 찾을 수 있을지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 통일전망대에서 북한의 생필품을 관람하는 여성예비군들..

▲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을 바라보는 여성예비군들..

백두산 천지에 안겨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미소 짓던 순간~!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을 바라보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리던 순간~!
대한민국의 한사람으로서 가슴 벅찬 감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금수강산을 종단하며 자유롭게 마음껏 왕래할 수 있는 세월을 기대해 본다.

 

▲ 철조망이 없는 곳에서 평화롭게 낙조를 보고싶은 소원을 빌어보며.,

돌아오는 길목에 굳게 세워진 철조망 사이로 붉은 낙조가 보였다. 커다란 바위에 눌려 숨을 쉬는데 걸림돌이 된 것처럼 답답한 가슴이었다. 철조망이 없는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싶다. 눈보라 속에서도 국토방위 안보견학에 솔선하는 오정구 여성예비군들이 자랑스럽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