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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금속공예 홍재만 명장을 만나다은(銀)주전자 50년 만들어…중국인들에게 인기 좋아
주선희 시민기자(복사골)  |  sh552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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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7  14: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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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9일,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에서는 "고마워라 인생아, 경기도 부천"편이 방영되었다. 내 고장 부천시 편이라서 반가움과 기대감으로 시청하다가 부천 은(銀)주전자 공방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삼작로 156번지에 위치한 우노실버의 홍재만 명장을 만나 보았다.

    오래되고 허름한 우노실버 공방에 들어서니 진열장에 가득한 요염한 자태의 은(銀)으로 만든 각종 제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고 앙증맞은 장식용으로 어여쁜 소형 주전자와 생활용품으로 사용하기 좋은 크기의 은(銀)주전자, 다기세트를 비롯하여 소품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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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탈한 작업복 차림으로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홍재만 명장은 언제부터 은(銀)주전자를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가정 환경을 얘기하며 할아버지가 기미독립선언서를 발의한 민족대표 독립운동가 33인 중의 한 분이신 인암(仁菴) 홍병기 선생의 손자라고 소개해 주었다. 할아버지는 가족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독립운동가라서 재산을 모두 나라를 위해 쓰고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졌다고 한다.

    아버지가 금고 만드는 사업을 하셨는데, 부유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기울어진 가세는 좋아지기 어려웠다. 13살 소년이었던 홍 명장은 가족 부양을 위해 금속 공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을 시작했다. 어렵고 힘든 일을 배우면서 너무 힘들어 집으로 도망친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이루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열심히 기술을 익혀서 현재까지 50여년의 세월을 전통금속공예에 몸을 담고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손으로 직접 거쳐야 하는 작업이기에 지문이 닳아 없어진 투박한 손이 지나온 세월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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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銀)주전자는 일상생활에 사용되기에는 워낙 고가품이라서 고급 다원이나 상류층에서나 사용할 수밖에 없는 물건이라는 설명에 판매 상황은 어떤지 조심스럽게 질문하니 한국보다는 중국에서 더 알아주는 공예품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은(銀)주전자가 부의 상징처럼 여겨져 중국 부자들에게 인기라며 중국의 부유층에서는 은(銀)주전자 중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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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은(銀)주전자 명장 중에서 알아주는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웃어보인다. 현재 우노실버에서 만드는 은주전자 8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홍 대표는 50년 경력의 베테랑 금속공예가로 지난 2017년 대한민국기로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공예 명장 대전'에서 전통 수공예 방식으로 제작한 은(銀)주전자로 금속 공예부문 '명장'에 선정됐다. 그는 같은 해 국제기로미술대전에 출전, 공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실력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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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십만 번의 두드림 공법으로 탄생한 은(銀)주전자들의 형태에 특수 화학품을 첨가하여 겉은 흑돌 색으로 처리한 기술과 하나의 판을 두드려 주둥이까지 달린 주전자를 만들기까지는 숙련된 기술자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은(銀)주전자에 다양한 무늬를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서 문양을 만들어 내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고난도 기술이라고 한다. 또 은의 연한 성질의 특성상 강철 안에 입히기가 어려우며 최근에 은의 바깥쪽에 강철을 입힌 주전자를 만들었는데, 이 작품도 특별한 기술을 접목하여 시도해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한다.

    은(銀)주전자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가장 오랜 기간 작업한 주전자는 두 달 정도 걸렸다는 대답에 입이 쩍 벌어진다. 하나의 판을 두드려 주둥이까지 완성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수작업이라서 세심한 작업의 노고가 느껴진다. 판매 가격을 물으니 중국에서 온 도매업자한테 3천6백만 원에 팔았는데 중국에선 1억 원이 넘는 가격에도 팔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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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銀)주전자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서 술을 은(銀)주전자에 담으면 특유의 화학 냄새가 사라지고 순해지기도 하며 은(銀)주전자에 차를 끓이면 물맛이 깊으면서도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또한 은(銀)은 독에 닿으면 검게 변하는 성질도 있으며 은으로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으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은(銀)의 제품뿐만 아니라 노르딕 골드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생활용품은 실생활에 애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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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서 문을 열고 들어선 공방에는 다양한 기구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수공으로 직원들이 쇳덩어리에 동그란 은판을 얹어 망치로 두드리며 은주전자를 만들고 있었다. 홍 명장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졌지만 기술을 배워서 이어갈 후계자가 없어서 걱정이라고 한다. 어렵고 힘든 일을 요즘 젊은이들이 안 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없이는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고 그나마 중국과의 수출로 운영이 유지되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뚝 끊긴 상태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언제까지 공방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어려운 상황을 내보인다.

    국가 유공자의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본인의 재능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완성되었을 때에는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또 다른 작품을 구상하게 된다며 한국의 우수한 기술이 끊기지 않고 후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전통금속공예 부문에 지원을 희망하며 명장으로써 국보급 작품을 만들어 후대에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전해 주었다.

                <우노실버>  부천시 삼작로 156, (032)672-3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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