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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3  19: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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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윤지애(가명)님을 알게 된 건 심곡동행정복지센터를 통해서였습니다.

    작고 왜소한 체구의 윤지애님은 다소 어두운 모습으로 심곡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생계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담과정에서 생계유지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 취업, 장애진단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견되었고 윤지애님의 삶의 변화를 위해서는 여러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사례회의를 진행하였고 주사례관리자로서 당사자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 장소는 부천 소재의 작은 고시텔 이였습니다. 다소 낯을 가리던 당사자는 조심스럽게 사례관리자를 맞이해주었습니다. 다소 어색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첫 만남이었지만 당사자는 자신이 현재 처한 환경과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어두웠던 과거, 막막한 현재의 삶에서 희망을 찾다.

    윤지애님은 중학생 시기,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인해 가출을 하게 되었고 그 후 여러 동네를 전전하다 이 곳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가출 당시 교제하던 남자친구가 있었고 임신 후 출산까지 하였지만 혼전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남자친구는 윤지애님에게 책임을 모두 떠넘긴 채 사라졌다고 합니다.

    출산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따뜻한 보금자리 하나 없던 윤지애님은 자녀와 모텔에서 전전하게 되면서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 부재하였고 규칙적인 식생활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주변에서 아동 방임신고를 하여 17년 10월 자녀와 분리되었고, 윤지애님은 자녀와 함께 안정적인 삶을 살기위해 부모로서의 준비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윤지애님은 건강은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당뇨로 인해 정기적으로 인슐린 처방을 받아야 했고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발생하여 시력도 점점 감퇴되어 실명 위기까지 왔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눈도 잘 보이지 않고 아르바이트도 해본 적이 없어요..”

    과거 적절한 양육환경에서 생활하지 못 했던 윤지애님은 학생신분에 가출 후 생활 유지를 위해 좋지 않은 선택들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윤지애님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고 자녀와 행복한 가정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윤지애님 곁에는 조언을 해줄 사람조차 부재했고 점점 악화되는 건강문제로 현재의 삶조차 유지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한 상태였습니다.

     

    자립 준비를 위한 첫 걸음

    “지애씨,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먼저 시력을 회복해야 될 것 같아요. 눈이 보이지 않으니까 자신감도 없고 일을 하기에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윤지애님은 시력 회복 이후 자립을 위한 준비를 계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사례관리 담당자는 부천 성모병원 사회사업팀 연계를 통해 의료비 지원사업 신청하였고 윤지애님의 자립을 전제로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하루 정도로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났지만 이후 시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외래진료 및 후속치료가 필요했습니다. 당사자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치료를 위해 노력하였고 그 과정을 혼자 힘으로 이겨냈습니다.

    “선생님!, 이제 눈이 잘 보이기 시작해요. 이제 작은 글씨도 볼 수 있고 생활하기도 너무 편해졌어요. 정말 감사해요”

    윤지애님은 수술 후 바로 경제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사회경험 부족, 부족한 정보 등으로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사례관리 담당자는 현재 지적장애가 의심되어 등급 판정이 필요한 윤지애님을 고려하여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와 이야기 나누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담당하고 있는 가정 중 지적장애가 의심되는 당사자가 있는데 아직 장애등급 판정 전이라.. 관련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할까요?”

    “제가 장애&비장애 부모교육”을 맡고 있는데 아직 장애등급판정 전이여도 해당 프로그램은 참여가 가능하실 것 같아요. 제가 당사자 분을 직접 만나볼까요?

    사례관리 담당자는 윤지애님과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의 대면 상담을 위해 평소 윤지애님이 이용하고 있는 정신과에서 정신과 진료 일정에 맞춰 대면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사자는 사회복지사와의 첫 만남에서 다소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회복지사의 설득 끝에 프로그램 참여와 추후 취업 연계를 위한 상담에 참여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이에 19년 3월부터 매주 수요일 “장애&비장애 부모교육”에 참여하게 되었고 수업 과정에서 부천성모병원 외래진료일정과 겹치게 되는 날에는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사전에 집적 연락하여 최대한 수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장애등급 판정 준비는 19년 2월부터 약 한 달간 소요기간이 발생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검사 참여, 서류 제출에 있어서는 당사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기한 내 준비가 가능했습니다.

    “윤지애님은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아요”

    장애등급 판정을 위한 서류 제출 후 약 한 달이 경과하였고 최종, 지적장애 심한장애 정도 결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시작

    윤지애님은 19년 3월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비장애 부모교육“ 참여 이후 12월까지 모든 과정을 이수하였고 교육과정을 통해 집단 활동 안에서의 역할습득, 지지체계 형성, 자녀 돌봄 기술 습득 등 좋은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나씩 배워나갔습니다.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교육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최근에 멘토 선생님도 연결해주셨는데 엄마같은 분이라서 저를 많이 챙겨주세요.”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부모교육과 별도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연계해주어 당사자가 부모로서 역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지자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멘토와 만나 이야기 나누기, 여가활동 함께 하기 등 멘토와 멘티만의 시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부모로서 필요한 정보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후,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연계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직업상담센터 구직 상담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사례관리 담당자는 윤지애님의 신체적 건강상태를 고려하였을 때 빠른 시기에 경제활동이 불가한 점을 감안하여 19년 4월, 공공기관에 사회보장서비스와 임대주택 신청을 사전에 진행하였고 그 결과 11월 맞춤형급여 대상자와 임대주택 신청 가능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윤지애님은 앞으로 본인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찾아보며 사회경험을 쌓기로 하였고 자녀와 함께 살 따뜻한 보금자리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기관 실무자를 만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을 책임감 있게 실천해보면서 조금씩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당사자는 말합니다.

    “지금부터 시작이죠. 앞으론 제가 하나씩 준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윤지애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준비하고 실천하고 참여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예요. 너무 수고하셨어요. 우리 만남이 여기서 끝은 아니에요. 앞으로도 고민되는 부분들이 있으면 함께 나눠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윤지애님은 자녀와 함께 할 날을 손꼽으며 조금 더 용기내봅니다.

    사례관리는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삶이 되도록 하는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과정입니다. 사례관리자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당사자의 노력과 의지가 없었다면 좋은 결과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두근거립니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처음 만날 당신, 모든 것이 처음이고 어색하지만 이 만남이 앞으로 우리의 앞날을 비춰줄 것이기에.

    그리고 존경합니다. 현재 좋은 모습으로 살아오기까지 힘들었던 과거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어서.

    앞으로도 사례관리자로서 당신의 어려움을 가까운 곳에서 듣고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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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무한돌봄네트워크팀 유하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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