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마스크 쓰시고, 온도 체크, 방문자기록 잘 하셨나요?”
“걱정 말아요. 경로당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 철저하게 온도체크하고 있어요.”
부천시 노인지회 소속 프로그램관리사 30여명은 관내 경로당을 일일이 방문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지 매일 확인하고 있다. 요즘 부쩍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 발생빈도를 주시하며 어르신들의 마음도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스럽다.

▲ 코로나 시대 마스크를 쓰고 생활속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트롯을 감상하기도

지난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경로당을 폐쇄하여 어르신들이 한동안 힘들게 보내야만 했다. 연로한 어르신들이 가정에만 머물면서 대화할 사람도 없고, 치매예방 체조도 못하게 되면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생활방역 1단계에 접어들면서 경로당을 개방하게 되어 숨통이 트인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나오게 됐다. 경로당에 출입하는 어르신들에게는 매일 안전수칙을 일러드린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 손 소독, 분무소독을 실시할 것. 발열체크를 하고 방문자 기록을 철저히 할 것. 생활 속 거리두기로 10명 이내 모일 것. 경로당 내에서는 절대로 식사, 간식 등을 섭취하지 말 것. 기침이나 열이 나면 1339로 연락할 것.)

강장골 경로당 유순이(82)회장은 “나이 먹은 우리들은 살 만큼 살아서 그만이지만, 우리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순애(85) 어르신은 “경로당에 나와서 친구들하고 눈이라도 마주치고 가면 오고가며 운동도 되고 밤에 잠을 좀 잘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숨을 몰아쉰다.

▲ 녹색식물을 바라보며 마음의 위로가 된다는 어르신

경로당을 방문하는 어르신들 중에 점심도 못 먹고 멀뚱하게 앉았다가 가는 것이 아쉽다며 호소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한창 붐을 이루는 트롯열풍에 TV도 보고 화투도 치면서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여름 막바지에 지회에서 나눠준 배추모종을 심어 물을 주고 가꾸며 소일을 보내기도 한다. 요즘엔 콩나물 기르기로 한창 잔잔한 재미를 보고 있다. 녹색식물과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며 삶의 활력을 찾기도 하고, 치매예방 그림에 색칠공부를 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 경로당 앞에 기르는 화사한 꽃을 어루만지며 좋아하는 어르신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적으로 초비상 사태인 요즘 개인의 위생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가야 한다. 특히나 연로한 어르신이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보건당국에서 실시하는 방역수칙을 발 빠르게 숙지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지키고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국가를 만들어 가는 데 모두가 적극 동참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