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다같이 꽃길을~

등을 따사롭게 만드는 햇빛, 푸르고도 드높은 하늘, 볼을 간지럽히는 가을바람이 유혹을 해도 ‘집콕’으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0월 들어 긴 연휴가 이어졌어도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고 있던 중, 오정동 야생화 단지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 코스코스, 댑싸리나무가 어우러 진 꽃길

오정대공원을 찾았다. 공원 확대를 위한 유휴부지에 봄엔 유채꽃·꽃양귀비를, 가을에는 분홍·노랑 코스모스를 심어 시민들에게 휴식 꽃길이 되고 있었다. 산책로 양옆으로는 싸리 빗자루를 만드는 빨간 댑싸리 나무도 무성하게·꼿꼿하게 턱 자리를 잡아 코스모스를 보호해 주는 호위무사처럼 보였다. 댑싸리 나무 중간중간에 커다란 바위가 드문드문 놓여있어 코스모스를 감상하다가, 사진을 찍다가 시민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안성맞춤 벤치였다. 드문드문 바위 또한 가을 운치로도 한몫을 했다.

▲ 손주와 꽃길을 함께 걸어요~

할머니 손을 잡고 온 손자,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뜰채로 물가에서 고기를 잡는 아이들, 축구를 하는 중년들,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연인, 친구들과 노니는 중년 여인들, 마스크를 낀 채 아예 돗자리를 깔고 앉은 가족들.

▲ 코스모스 사진을 찍을게요~

초등학교 1학년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는 “찍을 게 많네. 예뻐~”라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코스모스만큼이나 아름다운 시민들 모습을 보며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들이지만 머지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 보였다.

▲ 댑싸리나무 배경으로~(싸리빗자루를 만드는 나무)

앞서, 지난 6월엔 오정대공원 유휴부지의 야생화단지에서 채종한 꽃씨(희망꽃씨)를 시민·기관·학교에 배포하기도 했다.

▲ 물고기 잡는 아이들

어느 시인은 ‘나는 코스모스를 코스모스는 나를 흔들리며,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가늘고 모가지가 긴 코스모스의 중심은 흔들림이다.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면서도 흔들리면서도 불평 한 마디 없이 똑같은 동작은 한 번도 되풀이 않는다는 것을, 오정동 야생화 단지의 코스모스에서 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흔들렸던 지난 8개월, 예전과 똑같이 흔들리지는 않으리라 추스른다. 저 새파란 가을 하늘도 울타리가 되어 줄 것 같으니까.

▲ 오정대공원 內 자전거문화센터

▲ 자전거문화센터 앞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한편, 오정대공원 안에는 2층으로 조성된 자전거 문화센터가 있다. 자전거역사관, 자전거 매커니즘 체험관, 입체영상관을 이용할 수 있고 자전거대여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