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나리자 그림이 진짜일까? 너무나 익숙한 그림인데 약간 다르다. 사람의 마음을 압도하는 도도한 위상과 잡힐 듯 말 듯 한 미소가 양쪽 다 서려 있다. 하지만 하나는 위작이고 하나의 걸작이다. 이런 흥미진진한 내용을 공부하는 여섯 강좌의 부천시민대학이 지난 7일 개강했다. 필자도 코로나로 부쩍 늘어난 실내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신청을 했다.

언택트 시대의 시민대학답게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다. 수업 전 강좌 담당자로부터 온라인 강좌에 필요한 줌 어플 안내가 단톡방을 통해 전해진다. 서양화가인 최연욱 강사가 등장하고 30명가량의 낯선 수강자들이 화상 회의방에 모인다. 온라인 수업이라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강의 내용이 미술 작품의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내용과 그 역사를 담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 부천시민대학 '위작의 미술사' 수업에 참가한 수강생과 강사의 모습

부천시 평생학습센터에서 1년에 두 번 상반기, 하반기에 진행되는 부천시민대학은 개인과 공동체의 '격'을 높이는 학습문화를 만들기 위해 부천시 평생학습센터가 직접 기획/운영하여 시민들을 만나는 사업이다. 이번에 개강한 강좌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 수업’, ‘맛의 기억을 쓰다’, ‘영화로 세상 읽기’,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쉽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 ‘위작의 미술사’이다. 전 강좌가 온라인 강좌임에도 불구하고 조기 모집 마감이 되는 강좌가 있을 만큼 부천시민들의 참여율이 높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가짜 그림 이야기 ‘위작의 미술사’는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 두 시간이 강사의 일방적 진행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올린 질문도 받고 강사의 질문에 학생들이 답을 하기도 한다. 다만 7주간 같이 모여 공부하는 사이지만 인사 한번 없이, 안면 익히기 없이 30여 명의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가상의 공간에 모였다가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헤어지는 게 아쉽긴 하다.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 삭막하진 않다. 우선은 강의 내용이 좋고 또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로 참여하는 동기생(?)들의 생각과 질문, 감탄을 느낄 수 있어 그나마 덜 삭막하다.

▲ 부천시민대학 '위작의 미술사' 실제 수업 내용

부천시 평생학습센터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평생학습의 지역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만 졸업하면 학습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을 위한 학습을 개발하고 고민해 시민들이 평생 동안 학습의 재미를 느끼게 지원해주는 것이 센터의 목표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부천시민학습원과 소사시민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업은 학습반디, 퇴근학습길, 부천인생학교, 부천시민대학, 부천시민학교, 부천시평생학습축제, 성인문해교육, 시민주도학습, 학습동아리 지원 등이 있다.

공자는 말한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배움이 다 똑같을 순 없어도 내가 내 적성과 관심을 알고 선택해 배우는 그 학습은 분명 즐거울 수밖에 없다. 시험과 학점의 부담 없는 부천시민대학에서 배우고 익혀보자.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