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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레모네이드를 사발로 줘요”부천소명여고 급식 사진 SNS에서 유명세
정선주 시민기자(복사골)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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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05  14: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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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여 회 리트윗 된 화제의 사진“누가 레모네이드를 사발로 줘요”<사진 출처:Twitter 'rieyejjos'>  
    ▲ 2만여 회 리트윗 된 화제의 사진“누가 레모네이드를 사발로 줘요”<사진 출처:Twitter 'rieyejjos'>

    내 이럴 줄 알았다. 언젠가는 이 학교의 급식이 회자(膾炙)될 줄 알았다. 자유학기제 수업 때문에 몇 년 동안 일 년에 몇 번 이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급식을 먹으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국적으로 이 학교의 급식이 유명 포털에 몇 주 째 회자되고 있다. 소명여고 한 학생이 지난달 3일 트위터에 "누가 레모네이드를 사발로 줘요"라는 말과 함께 식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스파게티와 함께 놓인 스텐 국그릇에 담긴 콩나물국 같은 그러나 건더기가 하나 없는 액체 사진이었다. 스텐 국그릇에 담긴 것은 다름 아닌 레모네이드였다. 레모네이드 후식이 스텐 국그릇에 담긴 식판 사진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고 해당 트윗은 2만여 회 가까이 리트윗됐다. 그 여파로 주요 포털에서도 그 이야기가 계속 돌아다녔다.

    이 학교 급식은 질적인 면에서도 양적인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여중, 여고생들도 자신의 학교 급식에는 엄지 척이다. 산같이 쌓인 파닭을 조리실 선생님들이 더 많이 먹으라고 퍼줄 때 매번 이런 급식을 먹을 수 있었다면 내 대학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이 학교 선생님에게 너스레를 떤 적이 있었다. 그때 같이 식사를 하시던 선생님이 한 말씀하셨다. 석식이 더 낫다고. 헉! 소명여중, 소명여고에 처음 입학한 학생들은 첫 학기에 보통은 몇 킬로씩 찐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다.

      ▲ '학교 홍보 온라인 부문' 감사장과 함께 받은 2L짜리 레모네이드 사진 모습<사진 출처:Twitter 'rieyejjos'>  
    ▲ '학교 홍보 온라인 부문' 감사장과 함께 받은 2L짜리 레모네이드 사진 모습<사진 출처:Twitter 'rieyejjos'>

    이번에 이 사진이 SNS와 포털에서 인기를 끌면서 소명여고 측은 해당 학생에게 특별한 상을 준비했다. 해당 사진을 올린 학생을 수배(?)해 '학교 홍보 온라인 부문' 감사장과 함께 부상으로 2L짜리 레모네이드를 수여했다. 감사장에는 "위의 학생은 레모네이드를 사발로 주는 본교 급식 시스템에 감동하여 이를 온 인터넷에 널리 알려 수많은 리트윗과 관심을 받아 학교 홍보 활동에 큰 도움이 된바, 감사의 마음을 받아 이 감사장과 부상을 수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화려한 리본이 달린 부상은 2L짜리 레모네이드로 "혼자만 드세요(feat. 코로나19)"라는 쪽지가 재치 있게 붙어 있었다.

      ▲ 소명여중·여고의 급식 사진 모습<사진 출처:소명여중 페이스북>  
    ▲ 소명여중·여고의 급식 사진 모습<사진 출처:소명여중 페이스북>

    기발한 이 상을 수상한 해당 학생은 이 감사장과 부상을 트위터에 다시 올렸고 이 사진이 또다시 웃음을 자아내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 사진 하나와 제목이 그리고 그에 맞는 톡톡 튀는 학교 측의 대응이 부천소명여고를 계속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돈을 쏟아부어도 표도 나기 힘들다는 그 어려운 홍보를 이렇게 재미난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하다니 해당 글을 쓴 학생의 재치에 이에 대응하는 학교 측의 자세에 나도 엄지척을 보낸다.

    외부 강사로 이 학교에서 몇 년 동안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참 건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종교기관이 운영하는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학생들에게 느껴지기에 더 건강한 느낌을 받는 학교였다. 참여 외부 강사 20여 명 모두에게 나오는 피드백이니 필자 개인의 생각만은 아닌 듯하다.

      ▲ 소명여중, 소명여고의 모습<사진 출처:소명여중 페이스북>  
    ▲ 소명여중, 소명여고의 모습<사진 출처:소명여중 페이스북>

    천주교 인천교구 인천가톨릭교육재단에서 운영 중인 소명여중, 소명여고는 2019년 1월 제55회 졸업생을 배출한 부천 최초의 여자고등학교이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교육의 불모지, 부천에서 '소명가정기술학교'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이 학교는 지역 내에서 인성교육과 환경교육에 중점을 두는 학교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소명여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참전용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미국의 학생들이 창단한 ‘손편지 쓰기 클럽’과 연계하여 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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