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더 긴 줄이 이어졌다. 지난 7월 2일 행사 시작 전에는 30여 명이 줄을 섰는데 하루가 지나자 어제보다 더 많은 50명이 넘는 인원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진행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모습이다. 5만 원 이상의 물품을 강남시장에서 구입하면 만 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는 페이백행사와 경품행사에 강남시장이 들썩거렸다.

코로나19로 닥친 경제위기 극복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한국형 세일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지난달 6월 26일부터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생활방역 상황을 반영해 모바일 쇼핑몰, 라이브커머스 등 비대면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이번 달 1일부터는 전통시장까지 확대되었다.

▲ 강남시장에서 5만 원 이상 물건을 구입하고 온누리상품권 만 원으로 페이백해가는 모습

“5만 원 이상 사면 시장 상품권을 준다고 하니 을매나 좋아. 쌀 20kg 한 놈 사서 배달시키고 상품권 받으려고 줄 섰어. 어제도 마트에서 장보고 타갔는데 오늘도 타가려고” 오후 2시부터 70명에게 온누리 상품권이 지급되는 이 행사에 30분 전부터 줄을 서 계신 안면이 있는 한 어르신이 필자를 잡는다. 어서 물건 하나 집어서 줄 서라고. 요즘 같은 시기에 만 원이 어디냐고.

▲ 5천 원 이상의 물건을 사도 룰렛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5만 원어치 물건을 한 번에 사도 되고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인 1일부터 10일까지 금액을 합산하면 된다. 합산해서 5만 원 이상이면 만원이 페이백(온누리 상품권) 되는 것이다. 이것뿐만 아니다. 페이백을 받은 사람은 물론 5천 원 이상을 산 사람들은 영수증 제시로 룰렛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꽝일 확률이 1/4이지만 3/4을 믿고 룰렛을 돌리면 대박 당첨과 아차차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진행요원들의 꼼꼼한 발열 체크와 1m 띄워 줄 서기가 계속 이어지자 코로나로 축 처져있던 시장 분위기가 생기가 돈다.

▲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 행사 시작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 시장 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에는 경기 인천지역의 113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가 참가하고 있으며 부천시청 1층에 위치한 ‘부천시 우수 상품 전시·판매장’도 함께 하고 있다. 보통 때에도 온라인 소셜 마켓에 입점해 있는 판매가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지만 이번 행사에 추가 10% 할인된 금액으로 전자기기, 일상용품, 신발, 의류, 자동차용품, 마스크, 손 소독제 등 56업체 23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 참가자들 발열 체크를 하는 진행요원 모습

현생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회사 일을 보며 공부를 하고 문화생활을 누린다. 바깥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가장 위험한 일이 되어버리게 한 이 바이러스 공격에 모두가 우울하다. 코로나 블루가 짙어질수록 각종 부작용이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가정 폭력이 늘고 이혼율이 높아지고 막대한 경제활동에 손실을 입히며 제한된, 차단된 사회활동은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버티지만 쉽지가 않다. 마스크를 쓴 생활만큼 갑갑해지는 일상의 반복이다.

이런 행사를 핑계 삼아 전통시장 마실 한 번 가보자. 깎는 재미와 주인의 기분에 따른 덤도 있어 마트와 다른 사람 사는 맛이 날 것이다. 큰돈 들이지 않고 기분 전환에 페이백에 룰렛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의 대한민국 ‘동행 세일’은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