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천만화대상! 당신의 만화를 알려주세요!

휴~ 20편을 다 봤다. 다 본 후 이제부터가 고민이다. 웹툰이, 만화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국내 최고 권위의 만화상 ‘2020 부천만화대상’ 독자인기상 투표가 지난 6일부터 시작되었다. 온라인 투표 100%로 진행되는 이 상은 올해 한국만화 10편, 어린이만화 5편, 해외만화 5편 총 20편의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후보작 20편 전체 내용을 다 보지는 못해도 20편 맛보기에 푹 빠졌다. 단행본인 경우야 어쩔 수 없이 책 소개와 몇 개의 캡처로 책 내용을 가늠하지만, 웹툰 7편은 간단한 SNS 로그인으로 3~10회까지 무료 열람이 가능하다. 어릴 때 가정 내 성폭행 경험을 가진 주인공이 성년이 되어 심리 치료를 받는 이야기, 전국적인 조직 폭력배에 맞서다 가족과 두 눈을 잃은 경찰관이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로 인간 병기가 되어 복수하는 이야기, 결혼을 하려는 혹은 안 하려는 자매의 인생 이야기, 눈물과 웃음 없이는 못 보는 가난한 아티스트들의 생활 속 이야기, 치매 증상을 보이는 아빠를 모시는 딸의 치열한 치매 노인 동거 이야기, 절대적 물 부족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재난 이야기, 시리아 난민들이 살아가는 가혹한 현실을 담은 이야기,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시에 어린이들의 경험과 생각을 녹인 웹툰을 그린 시툰, 청각장애 아들이 첼로를 연주하기까지 부모의 고민과 노력을 담은 그래픽노블 등 20편 모두에 마음이 간다.

▲20편의 독자인기상 후보작품

특히 웹툰에 많은 시선이 간다. 소위 요새 뜨는 드라마들이 거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더니 그 기발한 스토리라인과 숨 가쁜 전개에 맛보기 서비스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결말이 궁금해 유료 결제까지 질러 버렸다. 한국 웹툰 플랫폼이 일본,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공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태국·중국 등으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더니 웹툰 문외한인 필자의 눈에도 그 잠재력이 또 하나의 한류 콘텐츠를 만들어 내겠구나 하는 가능성이 보인다.

부천만화대상은 국내 만화작가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만화출판 장려를 통한 한국만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2004년부터 부천시가 수여하는 상이다. 만화도시의 메카인 부천에서 그해 가장 주목받는 대표 만화를 선정・시상하는 부천만화대상은 2008년까지는 대상만 시상했지만 2009년부터는 다양한 부문에 걸쳐 시상하고 있다. 17회를 맞는 올해는 대상, 어린이만화상, 해외작품상, 학술상, 독자인기상 등 총 5개 부문에서 각 1편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이 중 2017년부터 시작된 '독자인기상'은 독자들이 직접 온라인으로 투표해서 뽑는다는 점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독자들의 눈높이와 흥미를 잡은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친구들에게 만화를 추천해주세요!

심사 결과는 국내 최대 만화축제인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시상식은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로그인 없이 한 사람당 3편을 고를 수 있으며 기간은 5월 8일 오후 6시까지이다. 투표 후 완료 페이지를 캡처하여 인증하면 상품권, 기프티콘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도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 페이스북 및 블로그에 인증샷을 남기면 매주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집 밖보다는 집안에서 소비해야 할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짜증감과 우울감 또한 늘어간다. 독자 심사위원이 되어 20편을 훑어보자. 당신도 심사위원이 될 수 있다.

온라인 투표 페이지: new.bico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