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이었지만 찬바람으로 조금은 추웠던 12월 19일(목) 오후, 시청 어울마당을 들어서는 이들의 표정이 밝다. 조금은 특별한 ‘복사골아카데미’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복사골아카데미는 연 6회, 짝수 달에 진행되는 교양 강좌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소양 함양과 미래 인생 설계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올해도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정재승 KAIST 교수, 최태성 한국사 강사 등 각계 전문가와 TV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 강사를 초빙해 의미 있는 알찬 강의를 진행하였다.

▲ 엘루체 리더, 신상준의 강의 모습.

그리고 이번 12월의 복사골아카데미는 “오페라·뮤지컬·팝페라의 세계로 초대”를 주제로 팝페라 그룹 ‘엘루체’의 해설이 곁들인 공연 무대가 준비되어 좀 더 특별했다. JTBC의 남성4중창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로 친숙해진 팝페라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여느 복사골아카데미와는 또 다른 기대감을 주었다.

▲ 강의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엘루체의 공연 모습.

엘루체의 리더 신상진은 문화 예술은 아는 만큼 향유할 수 있다며, 오폐라부터 쉽게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누구라도 한두 번쯤은 들어본,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에서 ‘남 몰래 흐르는 눈물’과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대한 해설과 더불어 공연이 이어졌다. 멋진 라이브 공연의 감동에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각기 다른 음색의 하모니가 멋진 엘루체의 무대.

오폐라에 이어 조금은 가볍게 여겨지는 팝페라에 대해서는 영상 자료를 통해 팝폐라의 역사 설명과 더불어 공연을 이어갔다. 번안되어 잘 알려진,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를 때는 생화로 준비한 예쁜 장미를 공연 중 관객에게 직접 선사해 모두를 기분 좋게 했다.

그리고 오페라보다 연기와 춤이 더 강조되는 뮤지컬 강의에서는 ‘카메룬 매킨토시’의 4대 뮤지컬(레미제라블, 캣츠,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소개와 더불어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과 창작 뮤지컬 <이순신>의 ‘나를 태워라’를 멋진 화음으로 선보였다.

▲ 안무를 더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한 엘루체.

이어진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민요인 칸초네, ‘볼라레’를 안무까지 겸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그리고 성탄에 어울리는 ‘오 거룩한 밤’의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는 내년에 더욱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는 뜻에서 ‘아빠의 청춘’과 ‘오 해피데이’ 등으로 관객과 함께 부르며 마무리되었다.

오후 4시에 시작되어 90 여 분 진행된 강의와 공연의 어울림이 자연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음색의 하모니가 마음을 따뜻하게 하여 감동의 여운을 주었다. 멋진 공연과 더불어 오페라와 팝페라, 뮤지컬에 대한 교양도 함양하고 문을 나서는 시민들이, 강좌 만족도 설문지를 받는 관계자에게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며 다음의 복사골아카데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올 한 해 진행된 복사골아카데미 포스터.

내년에도 복사골아카데미는 계속된다. 짝수 달 셋째 주 목요일 4시로 예정됐는데 해마다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미 있는 강의를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2월에는 특별한 무대가 준비될 것이니 복사골아카데미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