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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터널을 지나 희망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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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6  14: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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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주세요… 이대로는 저…죽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유관기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으로 차수진(가명)씨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확인 결과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자폐성 장애아동인 동수(가명)를 홀로 양육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차수진씨는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그로 인한 약을 복용 중인 상태였습니다.

    처음 가정에 방문했을 때 차수진씨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퉁퉁 부어오른 얼굴, 무기력한 눈빛으로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원하지 않은 선택, 그로 인한 어둠의 그림자
    차수진씨는 동수를 임신하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이 원했던 선택이기보다는 동수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차수진씨의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은 이 선택으로 인하여 시작되었습니다.

    전남편은 일을 한다며 나가지만 생활비를 주지 않고 오롯이 동수를 혼자서만 돌봐야 하는 상황에 지쳐만 갔습니다. 생활비를 요구하면 성관계를 하면 주겠다는 등 수치스러운 요구를 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들로 힘들어 수진씨는 이혼을 요구했으나 거절하여 결국 위자료, 양육비 하나 해결하지 못한 채 동수만을 안고 나와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별거를 하다 최근 협의 이혼을 하였고 별거하는 동안, 전남편이 생활비 지원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알바를 하며 동수를 양육했지만, 경제적으로 부족하여 월세, 관리비, 건강보험료 등이 체납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상황에 도움이 필요했지만, 가족들도 도와줄 상황이 되지 않자 대출을 하려다 보이스 피싱에 연루되어 부채까지 얻어 신용회복위원회에 매월 일정 금액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하여 생계비지원을 받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도 신청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은 너 때문이야
    계속되는 어려움에 차수진씨는 이 모든 상황이 동수 때문에 생겨난 일인 것 같고 아이가 클수록 7평 남짓 되는 좁은 공간에서 에너지를 감당해내기 어려웠으며 동수의 행동이 자신을 괴롭히려고 하는 행동들로 보여 아이에게 소리도 지르고 차수진씨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동수에게 전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최수진씨의 자녀를 함께 만나기로 한 날 한 시간 전 제 전화기에 벨이 울렸습니다. 차수진씨는 울고 불며 동수가 돈을 찢고 있다며 “제발 이 아이와 떨어져 있게 해주세요. 저 정말 죽고 싶어요…” 긴급한 통화를 끝낸 후 바로 달려갔습니다.

    방 안에서 동수는 해맑게 웃으며 돈을 찢고 있었고 차수진씨는 돈을 정리하며 침대 모퉁이에서 울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동수에게 돈을 찢지 말라고 말리다 더욱 찢고 싶어서 매달리는 상황이었고 수진씨는 울면서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며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차수진씨를 안정시킨 후 이야기를 듣자 전남편에게 빌린 돈 97만원을 자신이 잠깐 잠든 사이에 동수가 돈을 찢고 숨겨 놓았다고… 또 그 직전 동수는 자신의 몸에 락스를 뿌려서 온몸을 씻긴 상태로 속옷만 입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긴급 상황으로 분리의 필요성을 느껴 APO경찰에 의뢰하였고 인천 단기보호센터를 어렵게 섭외하여 주말 동안 보호를 위해 입소하였습니다. 차수진씨는 동수만 함께 있지 않으면 괜찮다고 분리를 요청하면서도 동수가 보호소에서 돌발행동들로 타 입소자들에게 맞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양가감정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입소한 날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는 동수로 인하여 타 입소자들에게 문제가 되어 시설에서는 의뢰한 APO경찰에게 연락하였고 경찰서에서 동수가 재학 중인 특수학교 담임 선생님께 의뢰하여 당일 새벽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다음 날 동수는 아빠에게 인계되어 주말을 보냈습니다. 동수의 아빠는 출장이 잦은 일로 아이를 양육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나 현재 차수진씨와 자녀 동수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여 주말 격주로 동수를 돌보기로 논의하였습니다.

    지역 내 유관기관들의 힘을 모아 따뜻한 에너지를 내다
    차수진씨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지역 내 유관기관인 동 주민센터, 특수학교, 정신보건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장애인종합복지관, 경찰서 등이 한자리에 모여 솔루션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솔루션 회의를 통해 차수진씨와 동수의 욕구와 문제를 확인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차수진씨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치료기관 연계, 자살예방상담, 기초수급 관련 경제적 문제 해결, 주거지 관련 전세임대지원, 안전점검, 동수의 신체 건강(선천성 만곡족) 관련 진료 및 치료 연계 지원하기로 계획하여 순차적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기적 권역사례회의를 통해 민·관의 효과적인 협업을 이루고 원활한 소통과 내부 사례회의로 위기 상황을 단정 짓고 개입하는 것이 아닌 통합사례회의, 솔루션 회의를 거치며 문제와 현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원을 나누기로 결정하고 정해진 사항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진행해 나갔습니다.

    밝은 빛으로 한 발짝 발을 내딛다
    어두운 터널 같았던 그간의 시간이 지나고 사례관리가 진행되며 경제적으로도 지원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니 처음 봤던 그 모습의 차수진씨는 없고, 밝고 명랑한 젊은 동수의 엄마가 되어 매일 한 번씩 찾아와 하루 일과를 조곤조곤 이야기해줍니다.

    “선생님 오늘은 동수가 제게 뽀뽀를 해달라고 입술을 쭈~욱 내밀었어요! 저한테 애정 표현을 요즘 하려고 하는 거 같아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 몰랐다고 제게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있기까지 최수진씨는 병원 진료를 주 1회마다 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동수는 특수학교를 다니며 하교 후엔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발달재활 치료를 다니고 있습니다. 주말에 오롯이 모자가 함께 있는 것이 차수진씨에게는 아직 버거워 전남편이 격주로 동수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생계, 의료, 주거)로 책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으며, 긴급주거지원 전세임대 선정되어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차수진씨와 동수 가정에 푸드뱅크를 지원하여 주 1회 맛있는 반찬과 밥, 간식(빵)을 한아름 들고 가며 그때마다 동수는 저에게 “선생님! 케이크 큰~걸로 주세요! 선생님! 저랑 버스 차고지 언제 갈 거예요?” 하며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건네줍니다.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동수의 신체 질환(선천성 만곡족)에 대해서도 진료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소사경찰서에서는 응급 상황 시 안전체계를 마련하며 주기적 확인을 해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 지원 등으로 안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며 다시금 어려운 상황이 있기도 하지만 전처럼 혼자가 아닌 지금은 함께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곁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수진씨, 좋은 엄마가 될 준비를 하다
    차수진씨 가정과 함께하며 여러 복합적이고 어려운 상황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지역 유관기관들과 함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서비스제공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유관기관들이 힘을 모아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였으며 물질적인 것으로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이 해소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두 번째는 수진씨의 긍적적인 변화로의 노력이 이 상황을 변화해줄 수 있었고 한 아이의 보호자로 역할을 정립해 나갔다는 것이 가장 큰 자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힘들어서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기도 했었지만 저는 동수를 사랑해요… 동수가 함께 있을 때는 힘들긴 하지만 없으면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오기도 하더라구요… 아직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 더 노력하려 해요.”

    처음부터 좋은 엄마는 없을 겁니다. 앞으로도 많은 노력과 함께 변화하는 수진씨가 되도록 지지하며 이 행복이 오래 유지되고 더 커질 수 있도록 지역 안에서 사례관리가 함께하겠습니다.

    대산동 희망복지과 맞춤형복지팀 성윤희 통합사례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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