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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상생과 혁신을 위한 협력의 장이 열리다2019 민,관,학 거버넌스 컨퍼런스
백선영 시민기자(복사골)  |  1000djr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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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4  19: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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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관학 거버넌스 컨퍼런스에 모인 사람들  
▲ 민관학 거버넌스 컨퍼런스에 모인 사람들

지난 12월 3일 1시 가톨릭대 성심교정 미카엘관은 부천의 혁신과 미래를 위한 진지한 회의가 열렸다. 용어도 생소한 민관학 거버넌스 컨퍼런스. 용어 풀이는 시민과 관청과 학교가 협력의 네트워크를 조직해서 어떠한 공공서비스, 공공활동, 공공경영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회의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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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승창 전 청와대 수석의 기조연설

민과 관의 협력이나 기업과 학교의 협력은 흔한 일이지만 민, 관, 학의 협력은 다소 생소하다. 그것은 이질적인 두 집단을 묶어도 복잡한 일이 많은데 세 집단의 협력이란 더욱 쉽지 않기에 그랬을 것이다. 이 쉽지 않은 일을 하자며 모인 이유는 기조연설자로 나온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의 발언의 핵심은 ‘지금의 문제는 지금까지의 사유로는 해결이 안 된다’ 였다.

요즘 벌어지는 인구 변화, 기후 변화, 노동 방식의 변화 등등은 중세의 사고로는 버티지 못하는 근대를 만든 것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기에 돈 댑스콧의 말을 인용해서 지역 혁신을 위해 대학의 역할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댑스콧의 말대로 분업에서 협업으로, 독점에서 공유로, 폐쇄와 칸막이에서 투명으로, 권력 집중에서 분산으로 가기 위한 저변을 넓히기에 젊은이가 모인 학교만 한 곳도 없기 때문이리라. 그는 지역 사회 문제에 대학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실천적으로 임하길 주문하며,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목포의 괜찮아 마을, 서울시 청년의회, 전주 해피버스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 세션 1.  좌측부터 라준영 교수, 배윤수 본부장, 조인검 공동대표  
▲ 세션 1. 좌측부터 라준영 교수, 배윤수 본부장, 조인검 공동대표

하승창 비서관의 모두 발언 이후 세 가지 주제를 가진 세션별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올라온 의제는 ‘혁신도시 부천을 위한 협력 방안’이었고 조인검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가 첫 번째로 그동안 해온 사례들을 들며 영리추구와 사회적 목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과정을 들려줬다.

두 번째는 배윤수 부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본부장이 ‘자치분권, 문화분권 시대에 거버넌스 구축과 문화정책의 중요성’이라는 논제로 혁신도시 부천의 역사와 목표에 대해서 말하며, 궁극적으로 생활문화도시가 되어 시민에게 보다 용이한 문화 접근을 보장을 제시했다.

세 번째 발언자는 가톨릭대 창업가정신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라준영 교수였다. 그는 민과 관의 네트워크에 학교가 동참함으로 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되는 것들을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그가든 예시로는 좋은 대학 병원을 가지고 있는 가톨릭대와 의료 관광의 목표를 갖고 있는 부천시와의 협력, 그리고 많은 실험적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창업 대학을 보다 체계화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부천시와 시민이 학교에 바라는 수요를 발굴하는 노력 역시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

  ▲ 세션 2. 좌측부터 천경희 교수, 고명희 위원장, 최영현 과장  
▲ 세션 2. 좌측부터 천경희 교수, 고명희 위원장, 최영현 과장

컨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 주제는 ‘공정무역도시 부천을 위한 협력 방안’이었다.

첫 번째로 최영현 부천시 일자리정책과 과장은 부천의 공정무역 역사와 이유를 설명했다. 경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격차를 줄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공정무역기구에 부천이 들어가 활동함으로 시민의 인식이 바뀌고 사회적 경제생태계가 활성화되어 부천 역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목적이라 했다.

이어서 고명희 부천시 공정무역협의회 준비위원장은 보다 심도 있는 공정무역 ‘운동’과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핵심은 상생과 도시 이미지 재고였다. 운동적인 성격이 강한 공정무역 교육과 축제의 사례를 들며 학교가 보다 더 나서 주길 주문하며, 2010년 런던올림픽때 영국이 보여준 공정무역 물품 쓰기를 예로 들어 부천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축제와 대회에서 공정무역 물품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세 번째로 한국에 공정무역을 처음으로 도입한 천경희 가톨릭대 창업대학 교수는 학교에서 한 그동안의 노력과 인증작업, 인식교육, 앞으로의 문제점에 대해 술회했다. 여러 분야에서 성장한계를 보이는 부천이, 공정무역 분야에서도 취급점 축소와 여전히 낮은 인식에 머무르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민,관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호소했다.

  ▲ 세션 3. 좌측부터 김경호 센터장, 강동구 감사, 유성준 과장  
▲ 세션 3. 좌측부터 김경호 센터장, 강동구 감사, 유성준 과장

마지막 세션 주제는 문화도시 부천을 위한 협력 방안이었다.

첫 연자인 유성준 부천시 문화산업과 과장은 부천이 가지고 있는 약점과 강점을 아울러 말하며 부천시 문화정책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심도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부천 자원이나 인프라라고는 하나도 없는 부천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사람’이고 선제적 행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젠 뭘 하더라도 효용성의 한계를 보이는 부천을 보다 통합적, 조직적.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한계를 문화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처음 만들 때는 서로 상이한 분야였는데 콘텐츠의 영역이 모호해진 현재, 만화, 애니, 영화, 음악, 출판 분야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 약속했다. 그는 부천이 문어발식 문화 사업으로 주력 없이 헤매는 동안 후발 도시들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음을 인정하며 앞으로는 역량을 집중하여 문화콘텐츠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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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콘텐츠 산업의 클러스터 개요

그가 제시한 큰 그림은 부천을 동과 서로 큰 문화산업 축을 조성하여 동쪽은 제조업과 문화콘텐츠 융복합 단지로, 서쪽은 만화, 영화, 애니 등의 영상문화단지로, 시청이 있는 중앙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서 서부수도권의 중심으로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강동구 경기컨텐츠진흥원 감사도 ‘창직’이라는 용어를 써서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문화사업의 역할이 지대함을 말하며, 그러기 위해선 지역사회 담론장 상시 운영과 이해 관계자들을 넘어 다양한 계층의 토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세션의 끝이자 콘퍼런스의 마지막 연자인 김경호 가톨릭대 디지털 문화콘텐츠 센터장은 학교가 그동안 한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젝트와 결과와 그것이 미친 영향을 발표함으로 네 시간이 넘는 콘퍼런스를 마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관한 기자로서 보다 시민의 입장으로 본다면 콘퍼런스의 후반까지 시종 기쁘면서도 답답했다. 그것은 부천에 대해 이런 진지한 토론이 오간다는 것 자체는 좋았지만 한계에 부딪힌 이유와 문제점을 앎에도 왜 해결책들이 작동을 못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기에 그랬다. 어느 도시보다도 문화적 자산을 갖춘 부천이 왜 아직도 잭팟을 못 터트렸나 하는 것에 대한 고찰이 미진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말미에 유성준 부천시 문화산업과 과장의 고백과 비전으로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다.

거기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던 학생들과의 인터뷰로 문제점의 정곡을 알게 됐다. 눙눙이라는 캐릭터를 개발했다는 가톨릭대 조창원, 이윤주 학생은 "전공과는 무관하게 홀로 캐릭터를 만들어 고용노동부 사업으로 선정됐지만 우리 같은 소셜 벤쳐창업가들이 창업과 관련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어 많이 아쉽다. 시 차원에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천시 차원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시민 만화교실과 캐릭터 교실이 있는 것도 몰랐다니 창업에 도움되는 정보를 모르는 것은 당연했다. 즉 정책과 정보 공유가 아직도 많이 불충분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방증이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고 연구 토대를 만든다 해도 결국 움직여서 창업이든 창직이든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야 열매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더욱 많은 민관학의 교류는 물론이고 부천 내에 있는 학교에 공습 수준의 정책, 제도 홍보가 필요하고, 이렇게 전 방위적인 노력들이 합쳐질 때에야 부천의 재도약은 이루어질 것이라 확실히 알게 된 토론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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