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드림 합창단’이 ‘제비의 선물’이라는 뮤지컬로 지난 11월 9일 복사골 문화센터를 찾아왔다. 이번 뮤지컬을 통해 아트홀을 꽉 채운 남녀노소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그들의 노력이 공연을 마치고 관중들의 갈채로 보상을 받는 듯 했다.

▲뮤지컬  '제비의 선물' 포스터

(사)동의난달의 산하 기관인 다락회는 ‘뉴드림 합창단’과 ‘뉴드림 의료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드림 합창단’은 다문화가정과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나눈다는 취지로 부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의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아이들로 구성하여 2011년 7월에 창단했다. 현재 총 36명으로 구성된 ‘뉴드림 합창단’은 중국, 일본, 필리핀, 몽골, 태국 출신 가정 자녀들과 일부 한국 가정 자녀로 이루어져 있다.

다락회는 부천여성청소년센터와 함께 ‘모두가 하나에게, 하나가 모두에게’라는 모토로 최고의 어린이 뮤지컬 합창단이 되고자하는 비젼으로 ‘뉴드림 합창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음악 교육과 하모니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그 목표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씩 합창단원들은 부천 여성청소년센터 4층 소공연장에서 연습을 해오고 있다. 한 명씩 합창단을 떠날 때도 있지만, 해마다 12월에 열리는 정기 오디션으로 결원을 메우는 새로운 단원들이 배출된다. 아들의 뮤지컬을 보고 나온 동현우 학생(일신초 6)의 어머니는 “우리 현우는 학원은 끊어도 합창단은 계속 다닐 것이라고 한다. 뮤지컬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뉴드림 합창단의 매력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다.

단원들이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고 뮤지컬을 만들어 가는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창의력을 배양해 나간다는 점이 ‘뉴드림 합창단’만의 특징이다. 그 과정에서 작곡가, 성악가, 뮤지컬 배우, 성직자 등 많은 후원자들과 서포터즈들이 합창단에 적극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제비의 선물’에서 흥부역을 맡은 상도중학교 2학년 김예린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합창단에 들어왔다고 한다. 합창단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자신감도 없었지만 이제는 자기도 선배가 되었다며 웃었다. “합창단을 통해 전문가 선생님께 배우는 점들이 많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들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선배들 또한 진로에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많이 해준다. 예를 들면, 우리 중에서는 예술대를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이번 뮤지컬도 1년을 넘게 준비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섭섭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많이 기대 된다.  일 하시는 부모님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친구가 온다. 앞으로 음악을 계속 하고 싶지만, 음악은 취미로 하고 공부를 하라는 부모님의 반대에 아직은 생각중"이라고 전했다. 

‘뉴드림 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와 자선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무대에 오르는 단원들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서 작품에 캐스팅 된다. 현재 네 편의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으며, 외국 유명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지난 세 편의 뮤지컬에 이어 작년에는 순수 창작 스토리인 ‘꿀벌들의 모험’ 또한 성공리에 올렸다.

올해에는 다섯 번째 창작 뮤지컬로서 우리 옛 동화로 만들어진 ‘제비의 선물’을 선보였다. 이번에도 아이들이 직접 정했으며 국내 창작 뮤지컬의 작곡가 민찬홍 작가가 작년 ‘꿀벌들의 모험’에 이어 이번에도 맡았다고 한다.

작품은 널리 알려진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이지만,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기존 동화에서 보여주는 권선징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형제가 서로 화해하는 과정을 제비들로 풀어가는 방식을 선보인다. 상상력이 가미되었지만, 여전히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밝고 맑은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다.

150분이라는 시간 동안 선보이는 17곡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은 아트홀에 꽉 찬 관객들에게 공감과 감동의 메시지로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합창단 단원들의 낭랑하고 당당한 목소리를 통해 귀엽고 야무진 ‘뉴드림 합창단’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공연들과 다르게 뮤지컬은 시나리오가 나온 다음에도 연습을 비롯해서 작품을 만들어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해마다 새로운 작품을 올릴 수가 없게 되어, 정기연주회와 뮤지컬로 한 해씩 돌아가며 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오라트리오(음악극)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뮤지컬을 너무나 감명깊게 본 지금,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된다. 

▲ 뮤지컬 '제비의 선물' 마지막 장면

2011년 7월에 창단한 ‘뉴드림 합창단’은 수 많은 봉사 연주, 초청 연주, 다문화어린이 합창대회, 축제 오프닝 연주, 그리고 전국소년소녀 합창경연대회 등을 비롯하여 매년 병원과 장애인시설을 다니면서 연주회를 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앨범 활동 또한 이어지고 있는데, 2018년 5월에는 창작 뮤지컬 ‘꿀벌들의 모험’ OST를 발매하였고 10월에는 창작 합창곡 앨범인 ‘사계절’을 발매하였다.

합창단원은 지금까지 연세의료원, 부천성모병원, 부천혜림원, 영락애니아의 집 등에서 찾아가는 연주회를 진행해왔으며, 올 2019년에는 부천 시내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연주회를 시작하였다. 이미 10월 23일 제1회 수주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시작된 올해의 찾아가는 연주회는 다가올 11월 27일 신흥초등학교에서 두번째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내과 의사인 ‘두드림 합창단’의 박태근 단장은 한의사 원장님 두 분과 함께 매달 4번째 일요일에 단원들과 단원가족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두드림 합창단’과 함께 해온 박태근 단장은 그 외에도 위기청소년아이들이 있는 모퉁이쉼터와 꿈나무아동복지관 두 명의 아이들에게도 도움과 후원을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을 초등학생으로 처음 만났을 때는 천방지축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철이 들고 발전된 모습을 볼 때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 마지막 인사말을 하는 제비로 변장한 박태근 단장     ▲ 공연을 마친 '뉴드림 합창단'

김예린 학생(상도중 2)은 “뉴드림 합창단은 나의 또 다른 학교이다. 학교처럼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고, 새로운 것 또한 많이 배운다. 박태근 단장님은 때로는 교장 선생님 같지만 우리들을 가족처럼 잘 보살펴 주신다.”고 말하며 합창단의 자랑을 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나 혼자도 살기 벅찬 이 세상에서 이웃을 돌아보며 나누고 베푸는 삶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우리는 잘 안다. 아니, 나누고 베푸는 삶은 대다수 사람들의 관심 밖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드림 합창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박태근 단장님과 후원자들의 따뜻함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최고의 어린이 뮤지컬 합창단’ 이 되고자 하는 ‘뉴드림 합창단’ 단원들의 밝은 희망과 아름다운 내일을 기원해본다.

사)동의난달 뉴드림 합창단 032-348-2335
부천여성청소년센터 070-4485-7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