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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애환이 담겨있는 '소사 벽화 길' 가 보셨나요?공구 상가 거리, 가게 셔터에 시와 그림 조성
김영미 시민기자(복사골)  |  samal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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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31  01: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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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사 벽화 길  
▲ 소사 벽화 길

인류는 구석기 시대부터 벽에 그림을 그려왔다고 한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벽화의 사회적 역할이 크게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실내 벽이 아닌 공공장소에 그려져 대중에게 노출되어 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미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지하철이나 오래된 건물이나 담에 그려 도시의 관광지로 거듭나기도 한다. 사람들의 정서와 미감을 표현하는 주요한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소사 벽화  
▲ 소사 벽화
  ▲ 추억의 도시락 벽화  
▲ 추억의 도시락 벽화

소사역에서 소사삼거리를 걷다보면 그림이 그려진 상가 셔터를 만난다. 그림이 그려진 거리는 ‘소사 벽화 길’이다. ‘소사 벽화 길’은 소사역에서 부천 남부역 양쪽 공구상가(철물, 건축 부자재, 화공약품)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벽화 길은 건물 문이나 담장 지붕 공간에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소사 벽화 길’의 그림은 벽이 아닌 상가 점포 셔터에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사 벽화 길’의 그림은 상가가 장사를 마치고 셔터가 내려진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공휴일에만 볼 수 있다. 셔터의 그림이 삭막했던 공구상가 거리를 특별한 벽화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는 셈이다. 88올림픽이 개최되던 해에 성화 봉송이 지나가던 거리이기도 한, ‘소사 벽화 길’은 2009년을 전후해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 정지용 거리  
▲ 정지용 거리

상가 셔터에서 제일 눈에 띄는 벽화는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선생 시다. 3년 동안 은거하고 시심을 키우던 곳이라서 정지용 시인거리라고도 한다. 학창시절 도시락을 소개한 벽화는 추억을 자아내고, 나무 지게에 복덩이를 한가득 얹어놓은 만화는 일하는 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징성 짙은 그림이다. 다양한 소재의 그림이 신문 만평 같다. 이렇듯 공구상가의 상호와 전혀 연관되지 않은 만화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애환과 추억을,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 소사 벽화  
▲ 소사 벽화
  ▲ 삶의 고단함  
▲ 삶의 고단함
  ▲ 소사 벽화  
▲ 소사 벽화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통영의 동피랑 마을이 유명한 벽화마을이라면, 가까운 우리 동네 ‘소사 벽화 길’에서 위트 있는 벽화와 함께 만화특별시민의 긍지를 느껴보면 어떨까.

  ▲ 소사 벽화  
▲ 소사 벽화
  ▲ 달과 계란  
▲ 달과 계란

다만, ‘소사 벽화 거리’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평일에는 벽화를 구경할 수 없고, 셔터 벽화에 먼지가 쌓여 그림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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