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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56세, 도전은 계속된다"크로키 누드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신재국씨 인터뷰
정선주 시민기자(복사골)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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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5  19: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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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세 크로키 누드모델, 신재국 씨  
▲ 56세 크로키 누드모델, 신재국 씨

“처음 누드모델로 무대에 설 때 멋있게 하고 싶어서 무리한 동작을 시도해 진땀 꽤나 흘렸죠. 하하하” 미성으로 자근자근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누드모델의 고정관념을 깬다. 우락부락한 남성미 넘치는 젊은 남성들이 누드모델을 하지 않나, 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의 외모와 나이가 내가 가지고 있는 틀을 깬다.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의 몸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 50세 늦은 나이에 크로키 누드모델 일을 시작해 56세인 지금까지 하고 있는 신재국 씨를 만났다.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며, 아직도 제 자신이 궁금한 사람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모습은 대한민국의 딱 평범한 중년의 모습인데 어디에서 저런 용기가 나와 크로키 누드모델을 하는지 궁금하다. 신재국 씨를 처음 만난 곳은 부천문화재단이 마련한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행사에서였다. 부천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예술가, 기획자 및 관련 학과의 졸업생들이 모여 서로서로 안면을 익히는 행사였다. 다양한 장르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중에 자신을 크로키 누드모델이라고 소개하는 중년 남성인 그를 만났다. 누드모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순간 알 수 없는 침묵이 모임 전체에 흘렀다. 한국 사회가 이 직업에 대해 가지는 막연함 거리감이 부지불식 중에 나타난 것이리라.

  ▲ 부천문화재단의 부연설명 행사에서 포즈 시연을 하는 신재국 씨<사진 출처: 부천문화재단 제공>  
▲ 부천문화재단의 부연설명 행사에서 포즈 시연을 하는 신재국 씨<사진 출처: 부천문화재단 제공>

“크로키 누드모델로 포즈를 잡고 있으면 모든 것을 잊는 무아지경의 상태가 돼요. 나에 대해 깊게 몰입을 해요. 그런 상태가 너무 좋은 거죠” 왜 이 일을 하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몸이 좋고 자신에 대해 몰입할 수 있는 일이니까 한다고 그래서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어릴 때부터 뇌전증을 앓으면서 ‘내가 누굴까?’, ‘나는 어디 있지?’, ‘진리가 뭘까?’, ‘참이 뭘까?’에 대해 궁금했다고 한다. 그의 장애는 자신에 대한 궁금함으로, 다시 진리에 대한 궁금함으로 이어졌고 한때 그를 목회자의 길로 인도했었다고 한다. 현재는 누드모델 일과 남부천 우체국의 행정 도우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 부천문화재단의 부연설명 행사에서 포즈 시연을 하는 신재국 씨<사진 출처: 부천문화재단 제공>  
▲ 부천문화재단의 부연설명 행사에서 포즈 시연을 하는 신재국 씨<사진 출처: 부천문화재단 제공>

언제부터인지 누드모델 일을 하고 싶어 계속 알아보다 2013년 한국누드모델협회를 직접 찾아가서 누드모델이 되는 교육을 3년 동안 받으면서 틈틈이 대학 강단과 크로키 동호인들을 위한 무대에 올랐다. 크로키 누드모델이기에 짧게는 1분, 2분, 3분, 5분 짜리부터 길게는 10분, 20분까지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야 하기에 그는 다이어트와 포즈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60kg으로 몸을 유지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포즈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무아지경의 그 일을 계속하고 싶은 것이다.

  ▲ 신재국 씨의 자기 소개 프로필  
▲ 신재국 씨의 자기 소개 프로필

그는 이야기한다. 특별한 사람만이 누드모델을 하는 건 아니라고. 물론 젊은 20대들이 누드모델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용기를 낸다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정형화된 몸짱 얼짱 시대에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아! 멋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늦은 나이에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아 도전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의 몸으로 무대에 당당히 올라 자신에게 최고의 몰입을 선물하는 신재국 크로키 누드모델. 그가, 그의 삶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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