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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들이 만드는 특별한 빵부천혜림직업재활시설 ‘혜림 브레드가든’
정선주 시민기자(복사골)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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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30  10: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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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림 브레드가든’입구 모습  
▲ ‘혜림 브레드가든’입구 모습

내비게이션이 아니면 못 찾을 뻔했다. 일방통행 골목골목을 지나 심곡본동의 꼭대기 마을로 올라간다. 이렇게 높은 지대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있다니. 시청 지하에서 사 먹는 ‘혜림브레드가든’의 빵이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 ‘혜림 브레드가든’내부 모습  
▲ ‘혜림 브레드가든’내부 모습

평범한 카페에 들어온 듯하다. 소박한 실내장식에 커피 향, 외부를 훤히 볼 수 있는 통유리. 친절한 바리스타 등 어느 하나 다른 카페와 다르지 않다. 다만 입구에 보이는 몇 가지 빵이 이곳이 ‘혜림 브레드가든’임을 알려준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초코 소보르’, ‘요거트 쌀빵’, ‘초코 쌀 소보르’, ‘버커크림 빵’ 4종류가 판매되고 있었다. 착한 가격의 커피 한 잔이랑 구입한 빵을 그 자리에서 음미한다. 갓 나온 빵이 주는 행복감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 ‘혜림 브레드가든’의 커피 메뉴  
▲ ‘혜림 브레드가든’의 커피 메뉴
  ▲ 갓나온 빵과 장애인 바리스타의 손길로 만들어진 아메리카노  
▲ 갓나온 빵과 장애인 바리스타의 손길로 만들어진 아메리카노

필자가 이 빵집에 주목한 이유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만든 빵이라는 이유 때문은 아니다. 십수 년 전에 부천으로 이사 와 볼 일을 보고 가는 길에 시청 로비 가판대에서 맛본 단팥빵 하나가 필자를 지금까지 단골로 만들었다. 흔한 단팥빵이었지만 빵의 질감도 좋았고 들어 있는 팥양도 많았고 그 안에 꽤 많은 호두까지, 밤까지 들어 있었다. 빵 좀 먹어봤다고 자부하는 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투박한 모양의 고급 빵이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시청을 들를 일이 있으면 자주 빵을 산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와 시간대가 조금 늦거나 이르면 살 수 없는 빵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빵들을 만드는 곳에 가면 더 많은 종류의 빵을 마음껏 살 줄 알았다. 그러나 여기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 주로 군부대와 유치원 등에서 들어온 주문량으로 그날 빵을 생산하기에 ‘혜림 브레드가든’에서 만날 수 있는 빵이 그렇게 많은 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갓 만든 따뜻한 빵을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오전 11시가 넘어 한 차례의 빵이 나오고 간혹 오후에 한 번 더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사전에 3만 원 이상을 주문 예약하면 부천 시내에 한해 배달을 해주고 있단다.

  ▲ 제과 제빵에 열중인 부천혜림직업재활시설 원생들 모습(사진 출처: 부천혜림직업재활시설 홈페이지)  
▲ 제과 제빵에 열중인 부천혜림직업재활시설 원생들 모습(사진 출처: 부천혜림직업재활시설 홈페이지)

2000년 3월, 장애인들이 만든 봉투가 납품이 어려워지면서 시작한 빵 만들기. ‘과연 할 수 있을까…’ 우려 속에서 시작했지만 20년째 이 빵집의 빵은 맛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튼튼히 자리를 잡았다. 근로장애인 11명과 2명의 제과 및 제빵사에 의해 운영되는 혜림 브레드가든은 100% 우유와 유정란을 사용하며 당일 생산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찹쌀떡빵, 쌀소보르, 감자토스트, 흑미쌀머핀, 쌀무스케익 등 26품목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에 우리밀 제품도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명절에는 경주빵∙만주 세트,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 발레타인데이에는 초콜릿과 케이크 등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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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만 명 중 장애인은 539명이며 장애인 10명 중 9명은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이다(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보건복지부). 지금은 건강한 몸으로 생활하는 비장애인이라도 사고나, 질병 등으로 장애인이 될 가능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빵 하나로 세상에 다가가고자 시작한 그들의 몸짓이 그들을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데려다주길 바란다. 장애를 원해서 가진 사람들은 없다. 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가진 이 특별함으로 인해 그들이 구분 지어지고 소외되지 않고 그들의 몫을 이 사회에서 당당히 감당하며 더불어 함께 살길 꿈꾸어 본다. “빵 맛 참~ 좋다!”

혜림 브레드가든 611-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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