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고 한낮의 볕도 이제는 따갑지 않다. 야외 활동과 산책하기에도 좋고 독서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때이다. 부천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과 도서관이 많고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역곡의 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 정문 바로 옆 골목으로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역곡공원은 역곡도서관의 개관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오후, 역곡공원을 찾았다.

▲ 나무 그네와 선베드, 정자가 있는 역곡공원의 모습.

공원에서 바로 눈에 띄는 도서관을 뒤로하고 먼저 공원을 둘러보았다. 도심의 공원으로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차량 등의 소음이 없어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공원의 야트막한 능선 곳곳에 나무 그네와 선베드가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작은 물길이 있어 물소리가 들리니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하고 물길 옆으로 너른 평상까지 갖추어 계곡 옆에 있는 것만 같다. 또한 연꽃이 핀 연못은 산책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역곡공원 내 연꽃이 핀 연못의 모습.

지난 5월 29일에 개관한 도서관의 모습은 어떨까. 공원 중간에 도서관 2층 테라스로 바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어 올라서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이 펼쳐졌다. 마치 야영장에라도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예쁜 텐트와 멋진 그늘막 등이 휴양지 느낌의 공원과 잘 어울렸다.

▲ 텐트와 그늘막이 있는 역곡도서관 2층 테라스 모습.

한편 도서관 실내는 편안함과 세련됨이 묻어난다. 특히 계단 벽면에 비치한 그림 액자들은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역곡 마을 3개 초등학교(부천동초, 역곡초, 동곡초) 학생 545명이 미술수업으로 참여해 그린, ‘나의 꿈, 우리 마을의 미래, 나에게 특별한 책’의 세 가지 이야기 그림으로 꾸민 계단 벽면도 인상적이다. 계단조차도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머물러 감상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 역곡도서관 내 계단과 실내, 테라스 모습.

또한 1층 종합자료실, 2층 유·아동자료실 모두 탁 트인 넓은 공간에 채광이 좋을 뿐만 아니라 창밖으로 보이는 공원의 녹음(綠陰) 덕분에 절로 독서의 감상에 젖게 한다. 독서의 달, 9월은 그 어느 때보다 책 읽고 싶은 때인데, 도서관 품은 역곡공원을 방문해 산책과 더불어 도서관 테라스에서의 쉼을 누리며 책과 만나보자. 매력 만점 역곡공원은 일부로 찾아가 봐도 좋은 곳이다.

▲ 역곡도서관 전경과 내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