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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의 비밀을 찾아가는 동행길
부천시청  |  eunh090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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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4  14: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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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저는 아침이 두려워요... 저를 못 믿겠어요... 밤사이에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너무 무서워요.... 그냥 깨어나지 않고 그대로 죽었으면 좋겠어요”

    심할아버지는 사례관리사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수면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공포감을 보이셨습니다.

    심할아버지는 혼자 살고 계십니다. 가족들은 이미 수십년 전 뿔뿔이 흩어졌고, 할아버지는 절망에 빠져 항상 술에 취해 노숙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쪽방과 여관을 전전하다 10년 전 현재의 집에 정착했습니다.

    지도에도 없는 비좁은 길을 지나 언덕 맨 꼭대기에 있는 집이라 여러 가지 불편한 점도 많고 시설도 부족했지만, 한때는 세입자들이 북적거려 서로 반찬을 나눠 먹기도 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보듬고 도와주며 재미있게 생활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하나 둘씩 떠나더니 결국 허름한 그 집엔 심할아버지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그 밤에 있었던 일

    그 때부터였는지 아니면 어느 때 부터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할아버지는 불면증과 우울증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 했습니다. 가끔씩 아침에 일어나면 옷이 매우 더러워 진 상태였다가, 때로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잠이 깨기도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전날 까진 없던 상처가 나 있기도 했고, 소중하게 다뤘던 사진 액자가 부서져 있거나 어떤 날은 스무시간 넘게 잠을 자기도 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잠이 드는 게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이상한 일은 점점 더 자주 발생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안방 방범창은 통째로 뜯겨져 있고, 가슴을 맞은 듯한 심한 통증이 온 상태에서 경찰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 내용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르신 괜찮으세요? 어젯 밤에 어르신이 정말 큰일 날뻔 했어요. 많이 다치시진 않았는지 걱정되니까 오늘 병원에 꼭 다녀오세요”. 심할아버지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제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발 알려주세요... 가슴은 왜 이렇게 아픈거고 집은 또 왜 이 모양이 된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나만 몰랐던 그 밤의 비밀

    할아버지는 그제야 경찰과, 이웃들로부터 전날 밤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혼자서 방범창을 뜯고, 넘어지고, 물건을 부수고, 소리 지르고... 밤새 할아버지가 했던 행동들이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갈비뼈가 골절이 되었다는데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잠을 자는게 두려워요.... 제발 누가 좀 도와 주세요!!

    심할아버지는 그 날부터 잠을 자는게 너무 두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린 최선의 선택은 할아버지 스스로 두 다리를 꽁꽁 묶어 고정한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러한 사정을 누구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본인이 했다고 하는 행동돌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답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마침 할아버지에게 안부를 여쭈러 온 동주민센터 직원에게 용기를 내서 모든 사실을 털어 놓고 도움을 청해 사례관리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밀의 열쇠를 풀다

    사례관리사는 제일 먼저 심할아버지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정신과병원을 찾았습니다.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사람들도 할아버지의 이상행동이 치매 때문일 거라 생각했지만 긴 상담을 진행한 결과 의사는 뜻밖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 그동안 복용했던 약 부작용인지 먼저 살펴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동안 할아버지는 불면증과 우울증 관련 약 외에도 일반 감기약이나 기타 진통제등을 여러 병원에서 다양하게 처방 받거나, 약을 구입해 본인 마음대로 이약 저약을 섞어서 한꺼번에 드셨고, 그 약들 중에서 특정 성분에 의한 부작용일 수 있으니 여태까지 복용했던 약들의 성분을 살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심곡본동 100세건강실의 도움으로 할아버지가 그동안 복용했던 약들을 확인해 볼 수 있었고, 의사가 말한 특정 성분이 있었음이 확인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제야 마음을 놓고, 다시는 약을 함부로 복용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앞으로 모든 약 복용이나 병원이용에 관한 문제를 지역 내 100세건강실과 상의하고 관리 받기로 하셨습니다.

    할아버지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사실 할아버지가 약을 잘못 드신 것도 있지만 할아버지는 함께 사는 가족이나 이웃이 없어서 너무 늦게 이상 행동이 발견됐고, 그러한 행동이 시작되었을 때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당장은 특정 성분의 약을 중단하자 이상 행동이 없어졌지만 앞으로 또 다시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인 할아버지와 관련한 돌봄체계를 마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각각의 지지체계를 연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100세 건강실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건강관리를 도와 주기로 했습니다. 또한 사례관리사는 할아버지의 치매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치매 검사 시작부터 결과상담, 그리고 약물 복용 및 부작용 확인 과정까지 모든 병원일정에 동행하고, 일상 생활을 확인했습니다. 복지관에선 정기적으로 도시락을 지원하면서 할아버지의 식생활 유지와 안부 확인등의 도움을 주셨고, 요양등급을 받아 요양보호사가 매일 방문하면서 할아버지의 모든 일상 생활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청력이 좋지 않아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았던 할아버지가 마음이 쓰였던 통장님은 할아버지를 직접 병원에 모시고 가서 검사와 장애등급신청, 그리고 보청기 제작 과정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모든 과정을 동행하며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옆에서 많이 살펴봐 주는 든든한 이웃주민이 되었습니다.

    심할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달려와 줄 든든한 지지체계가 생겼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대산동행정복지센터 통합사례관리사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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