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부천이 문화활동가를 환영하는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부천시로 이사했거나 부천에서 자신을 알리고 싶은 활동가, 예술가, 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시민환영프로젝트-사람을 찾습니다’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지금 막 부천 시민이 된 문화활동가를, 부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활동가를 찾아 서로서로 만남의 장(場)을, 소통의 장(場)을 열어주고 있다.

▲ '사람을 찾습니다'에 참가자들 소개 모습

지난 5월에 슈가맨북스에서 첫 모임을 가진 후 두 번째 모임이 지난 6월 29일에 복사골문화센터 ‘다감도서관’에서 있었다. 문화활동가들이 모인 자리라 각자 소개 자리가 시끌벅적하다. 누드모델, 구연동화가, 거문고 연주자, 피아노 연주자, 영상 활동가, 동양화 화가, 다문화 활동가 등 30여명과 청년 예술인들이 스텝으로 함께 했다. 부천에 이사 온지 6개월이나 되었는데 친구가 없어서 왔다는 20대 피아니스트, 8년 만에 저녁 외출을 강행할 정도로 이 자리에 꼭 오고 싶었다는 30대 육아 전담 아빠인 문화활동가, 특이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함께 할 자리가 있을까 해서 왔다는 60대 누드모델까지 각양각색의 문화활동가들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모였다. 

▲ 다섯 모둠으로 나누어 이루어진 '그룹 Talk'모습

부천시의 문화 활동을 소개하는 웰컴백을 받고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앉아 각자 그룹원들과 소개와 더불어 문화활동가로서 근황, 고민을 나눈다. 즉석에서 고민에 대한 조언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문화재단, 시 차원에서의 정보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고민은 쪽지에 적어 칠판에 붙인다. 문화활동가로서 맞닥뜨리는 경제적인 문제,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 문제, 정보 문제, 소통 문제 등이 주요 이야깃거리로 나온다. 초록은 동색이라 쉽게 공감이 가고 이야기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 이날 참석한 한 청년 문화활동가의 고민을 듣다.

“대학 졸업 후 2년 동안 음향 일을 하며 겨우 풀칠만 하고 있는데요 고민이 많아요. 문화기획자로서 활동하고 싶은데... 이쯤에서 현실과 타협해야 하나 아니면 내가 가고 싶은 일을 고수해야 하나...” 이날 참석한 청년 문화활동가 노수현씨의 고민이다.

▲ 문화활동가로서의 고민을 적은 메모지

웃어볼만한 세상, 즐겨볼만 한 세상, 더 살아볼만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 이들이 하는 일이지만 그들이 가는 길이 녹녹하지 않다. 그들이 가는 길에 그들을 환대하며, 그들이 가고자하는 길에 지지와 격려 더불어 실질적인 도움까지 줄 수 있다면 무늬만 문화도시인 부천이 아니라 꽉 찬 문화도시 부천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지난 5월 첫 모임에 참석한 문화활동가들 모습

‘시민환영프로젝트-사람을 찾습니다’는 프로젝트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7월 18일 자신의 문화 활동을 직접 소개하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만화, 영화, 음악, PPT 등을 통해서 자신을 활동을 알리고 활동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부천시는 2017년 세계에서 21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10개의 예비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부천시는 제1차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부천문화재단과 함께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를 비전으로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문화재단 20-6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