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부천

상세검색
복사골이야기우리동네 희망일기
“7년만의 설레는 외출”
부천시청  |  peachisland@korea.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6.21  09:42:11
트위터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우리센터 회원 중에 아내 분이 7년 동안 한 번도 외부에 나가지 않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며 씻지도 않는 분이 있다고 도움을 요청한 분이 계시는데 사례의뢰가 가능할까요?” 라고 물으시는 유관기관 사회복지사의 전화로 어머님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가정 방문 시 햇살이 따뜻한 4월 봄날이었지만 어머님은 1년 동안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상태로 창문만 아주 조금 열어놓은 채 방에 깔려있던 이불위에 바위처럼 앉아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도 거의 하지 못하는 정도였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7년 전만에도 동네에서 ‘왕언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사교성이 좋아 늘 집에 지인들이 놀러 와서 음식도 해먹고 놀러 다니던 활발한 분이었다고 하시며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안타까워하시며 그간에 있었던 어려웠던 일들에 대하여 말씀하였습니다.

    가스불을 끄지 않아 큰일 날 뻔한 일, 핸드폰 줄로 목을 감았던 일, 머리를 감으라하면 두피가 벗겨질까봐 무섭다고 안 씻는 일, 친정식구들이 와도 문 조차 열어주지 않고 아무하고도 만나지 않는 일 등등......

    “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가까운 공원에 산책이라도 같이 갔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성실하고도 모범적으로 자활근무를 하시는 남편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모병원의 협조를 받아 어머님의 정신건강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하여 첫 진료를 예약하고 문을 나설 때, 남편 분은 “선생님 오늘 병원에 가는 것이 아마 7년 만에 처음 외출일 거에요.” 라고 하셨고, 어머님도 병원엘 안가시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왠지 설레는 소녀의 얼굴을 하고 남편 소매 자락을 붙잡고 따라오셨습니다.

    종합심리검사 문항에 거의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어머님의 상태는 7년 동안 뇌의 기능이 점차 저하되어 지적장애 1급소견과 조현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정확한 원인을 알기위해서 뇌 MRI촬영이 필요했지만 검사비가 너무 비싸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선생님이 어머님을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상담을 진행하였고, 1일 1포씩 약도 드시면서 어머님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례관리자인 제가 보호자로 검사에 동석 할게요”

    남편분이 “선생님, 오늘 집사람이 머리랑 샤워랑 다 했어요. 거의 1년 만 인거 같아요.”라고 하시며, 복지관에서 도움을 주기 시작하니 뭔가 변화가 있다고 하시며 소망이 생길 즈음 2018년 여름에 건강검진을 했다가 남편 분 대장에 ‘선유종’이라는 대장암 전단계의 용종이 발견되어 빠른 자원연계를 통하여 남편의 대장암 검사비와 시술비를 지원하여 건강이 회복되었습니다.

    남편 분은 의료비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을 고맙게 생각했지만, 수면내시경을 진행할 때 아내분이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없어 사레관리자가 보호자로 곁을 지켜준 것이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아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집사람 이제 이층 할머니 따라 산책을 나가요.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월 2회의 정기적인 방문상담과 사례관리자의 상담 그리고 약물치료를 잘 받았던 어머님은 점점 좋아져서 방문을 갈 때 얼굴을 기억하고 웃음으로 반겨주시는가 하면, 때로는 사례관리자의 헤어의 길이가 짧아진 것을 보고 말로 표현하는 등 의사소통이 점차로 되기 시작했고, 친척과 이웃의 관계망을 조금씩 넓혀가라는 조언에 따라 남편은 같은 빌라 2층에 사는 할머니에게 아내분과 산책을 같이 해달라는 부탁을 하여 주1회 집 주변으로 산책을 나가고 있습니다.

    남편 분은 7년 동안 변해져가는 아내를 보면서 어디에다 말을 해야 할 지, 무슨 질환 때문에 사람이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큰 걱정거리만 안고 살아갔는데, 사례관리를 받으면서 겹겹이 묻혀있던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면서 밝아지는 과정을 보게 되었고 새롭게 다시 웃으며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례관리자는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자활센터에서 모범적인 근로활동을 하면서 아픈 아내를 든든히 지키고 돌보던 남편분의 노력이 이런 결과를 얻어낸 것이라고 말씀드리며 남편분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보다 더 어려운 가정을 만나면 헌신적으로 봉사하겠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센터의 도움으로 집수리를 받았다고 자랑을 하신 남편분의 초대로 가정을 방문하니, 도배와 장판이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고 낡은 보일러도 새것으로 교체가 되어 집안 분위기가 환하게 바뀌어 있어, 축하와 칭찬 그리고 지지를 많이 보내드리자, 남편 분은 직접 손수 만든 향초를 꺼내주면서 “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으면 우리 부부 어떻게 되었을까? 아주 생각하면 무섭다.”고 하시며 감사의 인사를 하였고, 아내분도 사례관리자를 보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로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하실 때 사례관리자와 두 분은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눈물을 글썽였고 감동을 느꼈습니다.

    어느새 10개월이 흘러.

    남편 분은 소원이었던 산책을 아내분과 나가면서 앞으로 자활센터에서 일할 때 ‘자기보다 더 어려운 가정을 위해 지금보다 더 헌신적으로 일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특히 사례관리자가 돕는 분들의 집에 수리가 필요하면 밤에라도 가서 도울 것’이라고 굳은 결심을 내보이셨습니다.

    어머님의 정신과적 질환과 저하된 지능은 크게 회복되긴 힘들지만, 누구보다 아내를 아끼며 성실하게 일하시는 남편의 돌봄을 받으며 앞으로 계속 소소한 부부의 일상들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며 큰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부천종합사회복지관 홍은경 사회복지사

      이미지  
     
    부천시청의 다른기사 보기  
    생생부천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부천툰
    영상뉴스
    • [Q&A]코로나19, 방역과 소독이 궁금하다
    • 부천시 다중이용시설 휴관 안내
    • 부천시,‘스마트시티 챌린지 본 사업’최종 선정
    • 부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적극 대응
    칼럼
    시민이 행복한 스마트도시 부천

    시민이 행복한 스마트도시 부천

    이제 주차도 로봇이 대신해 준다. 국내 최초 ...
    트위터 고시공 정책백서 페이스북 소셜허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