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부천

상세검색
복사골이야기우리동네 희망일기
자립적인 여성, 김유리.
부천시청  |  peachisland@korea.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6.20  15:07:32
트위터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유리씨를 알게 된 경로는 사례관리 홍보 차 방문했던 심리상담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한 학부모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렇게 지인들을 알음알음해서 처음으로 유리씨와 미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12년 전 배우자와 함께 한국으로 이주했으며, 결혼이민자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여성입니다. 결혼 생활 중 전 배우자의 알코올 및 가정폭력이 있었고, 용기를 내서 신고를 한 결과 떳떳하게 자립한 여성이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단 이유로 사람들의 묘한 눈길에도 자립하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녀와 미나의 첫 만남

    어느날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는 지인이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베트남 여성인 가영씨가 임신한 채 지낼 곳이 없어서 당시 혼자 살고 있던 당사자에게 출산까지만 집에서 돌봐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자신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을 위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집과 음식들을 공유했고, 여성은 무사히 미나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성매매로 인해 원치 않았던 출산으로 아이 양육을 거부했습니다. 심지어는 당사자에게 아이를 맡아 키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유방암이라는 질환이 찾아와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퇴사할 수 밖에 없었고 사업장의 미지급으로 퇴직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그 동안 모아두었던 돈으로 치료비를 낼 수 있었지만 향후 5년 동안 힘든 치료 기간을 버텨야 했습니다. 암 투병 생활로 삭발을 해야했고 한 쪽 가슴을 전부 도려내야 했습니다. 음식도 채소류와 잡곡밥만 먹을 수 있었으며, 독한 약으로 인해 손발톱이 멍이 들어 모두 빠져버렸습니다. 암 투병으로 인해 취직도 할 수 없었고, 벌어둔 돈은 병원비와 생계비에 소진되어갔습니다. 치료는 지속하고 있지만 언제 통증이 완화될지 모르는 채 당사자가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도와줄 자원을 찾고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가영씨가 미나의 양육을 거부했고, 본인도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는 미나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미나 입양을 위해 입양동의서를 작성했지만, 공증을 받지 못한 채 가영씨가 집을 떠나 소식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미나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아 존재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여럿이, 조금씩만

    당시 당사자는 입양/국적과 관련된 법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져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전문기관과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곳이 없어 마지막 심정으로 원종종합사회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치료 부위는 나아지고 있지만 한쪽 가슴이 아예 없어서 요즘에는 보형물을 넣고 다녀요(웃음). 손발톱에 피멍이 들면서 빠지고 있고 온 몸이 저리긴 하지만 참을 수 있어요. 다만 미나가 안아달라고 할 때마다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담당자는 과거에 도움을 요청했던 서울 이주민지원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외국인 관련 법률 서비스를 연계했고, 센터를 통해 김 변호사님이 미나를 입양할 수 있도록 무료로 소송을 맡아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담당자와 행정복지센터는 주로 그녀의 항암치료를 지지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맞춤형 보장제도를 신청, 그 외 지급받지 못한 퇴직금을 돌려받기 위해 노동부에 민원신고 절차를 안내했습니다. 서울 이주민지원센터와 김 변호사님은 외국인 미성년 아동 입양 관련하여 소송을 도와주었습니다. 시에서 통역을 하시는 변 선생님은 당사자가 담당자와 정확한 의사소통 과 주치의의 전문의학적 용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통∙번역을 도와주었습니다. 같은 교인인 외국법 연구 담당 이 박사님은 미나가 국적을 수월하게 취득할 수 있도록 국적부에 정보를 알아보시며 도와주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집 원장님께선 무료로 돌봐주고 계시며, 몇몇 지인들은 미나가 입을 옷과 장난감, 분유와 기저귀를 지원해주셨습니다. 어떤분은 그녀가 한국어를 하루 빨리 배워 완벽한 한국 생활이 가능하도록 많은 이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거나 등록된 외국인이 아니라면 최소한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보육원에 보내지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소송이 판결되는 데 총 6개월의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미나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인들이 분유와 기저귀, 옷과 장난감 등을 지원했습니다.

    6개월 동안 소송이 진행되면서 항암치료 경과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이전처럼 머리도 풍성하게 자라나기 시작했으며, 외양을 가꾸는 등 자존감을 회복하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특히, 통증이 많이 완화되어 미나를 맘껏 안아줄 수 있었습니다.

    미나는 하루가 다르게 빨리 성장했으며 걷고 뛰기도 하면서 한국어와 태국어, 심지어 일부 영어 사용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녀를 닮아 밝은 성격을 가지게 되어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인사도 하고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도 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담당자가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미나 입양에 대한 허가 소송이 인정되어 빠른 시일 내로 친양자로 입적하라는 판결 결과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담당자는 기쁜 마음에 법원에서 판결문이 도착하기도 전에 이 소식을 전했고, 크리스마스에 그 동안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작게나마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새해가 지나고 미나와 그녀의 가족관계가 성립되었지만, 외국인 아동은 입양 후 별도로 국적을 변경해야 한다는 시청 담당자의 말을 듣고 그녀는 다시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귀화는 기본 2년 가까이 소요되는 데 그 와중에 혹시라도 미나가 질환에 걸려 건강보험공단의 의료지원을 못 받거나, 일반 아동들과 달리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미나는 유아로 서류만 제출하면 되는 특별 귀화 대상자이고, 도움을 주기 위해 김 변호사님과 이 박사님이 선뜻 도움을 주시기로 했습니다.

     

    비나리...

    어쩌면 이 사례를 여러분들이 접하는 순간에도 미나가 한국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호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과 함께 헤쳐나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듯이 혼자일 때보다 둘이, 둘일 때보다 여럿이 각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에서 격려하고 지지한다면 그녀와 같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도 하루라도 빨리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단정합니다.

    누구나 삶을 살다보면 자신의 상황을 알아주고 공감하고, 위로해주면서 지지받기를 원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 보단 둘이 낫듯이 해결하기 어렵거나 복잡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이 상황을 공유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도움을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지지가 되어 그들의 자립에 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그녀가 자립하고,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관계가 형성되어 여러 관계망들이 되듯 결과적으로는 당사자 주변에 지지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세요.

    원종종합사회복지관 장경진 사회복지사

      이미지  
     
    부천시청의 다른기사 보기  
    생생부천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부천툰
    영상뉴스
    • [Q&A]코로나19, 방역과 소독이 궁금하다
    • 부천시 다중이용시설 휴관 안내
    • 부천시,‘스마트시티 챌린지 본 사업’최종 선정
    • 부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적극 대응
    칼럼
    시민이 행복한 스마트도시 부천

    시민이 행복한 스마트도시 부천

    이제 주차도 로봇이 대신해 준다. 국내 최초 ...
    트위터 고시공 정책백서 페이스북 소셜허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