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이주민의 인구가 높은 곳은 안산시, 화성시, 평택시, 영등포구, 구로구 그리고 부천이다. 이른바 부천은 3만 3천여 명의 이주민이 살고 있는 ‘다문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천에는 ‘다문화특화도서관’이 있다. 바로 북부도서관이다.

▲ 청소년 글로벌 문화체험 여행, 몽골 체험 여행 중인 학생들

“엄마가 신청해서 다니고 있는데요, 오면 재미있어요. 제가 원래 다른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이렇게 그 나라 분한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요. 몰랐던 걸 새롭게 알고 직접 체험을 해보니깐 더 좋아요” 일요일 아침부터 ‘청소년 글로벌 문화체험 여행’에 참석한 위해정 학생(상동초 6학년)의 소감이다.

북부도서관에서 초등 4학년~중등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글로벌 문화체험 여행’은 중국, 몽골, 베트남, 브라질, 키르키즈스탄, 러시아 6개국을 6주 동안 그 나라의 원어민 선생님과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몽골에서 온 바치카 선생님이 유창한 한국말로 수업을 진행한다. 한국보다 15배나 크며 바다가 없으며 겨울에 추위가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간다는 몽골의 자연환경을 실감나게 들려준다. 몽골의 전통집인 ‘게르’도 만들어 보고 양 뒷다리 뼈로 만든 ‘샤가이’로 한국의 구슬치기와 같은 놀이도 한다. 이 한 번의 수업으로 몽골을 다 이해하진 못 해도 한국의 근접국가인 몽골에 대한 심리적 거리는 많이 가까워졌으리라.

▲ 북부도서관 1층에 위치한 '다문화자료실' 모습

북부도서관이 위치한 도당동은 부천에서도 이주민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이에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노동자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북부도서관 내에 다문화자료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북부도서관 1층에 자리한 ‘다문화자료실’은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12개 나라의 8천여 권의 다문화도서와 잡지, 각종 다문화관련 자료가 비치되어 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일은 오후 5시까지 열람,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다문화가 열린 날’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한 나라를 선정해 그 나라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그 나라의 도서를 전시한다. 북부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1층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다문화가 열린 날’이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 지난달에는 몽골, 이번 달에는 베트남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 다문화 자료실에는 12개국 8천여권의 다문화관련 서적이 비치되어 있다.

북부도서관은 부천의 다문화특화 공공도서관으로 지역의 아동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동화책과 만나는 책꾸러미’, ‘다문화 뮤지컬 인형극’, ‘다문화 책나래’, ‘청소년 다문화 책나라 하모니’, ‘다문화 어린이 북아트 교실’, ‘찾아가는 다문화 도서 전시회’, ‘다문화 도서관 속 우주여행’, ‘책이랑 세계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현재는 6월 2일부터 시작된 ‘청소년 글로벌 문화체험 여행’을 7월 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도서관의 도시, 도서관이 된 도시 부천에서 북부도서관이 ‘다문화’를 품는 또 하나의 장(場)으로 견실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북부도서관 625-4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