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동에 37년 동안 살아오면서 관변단체 일을 많이 해 왔지만, 지금처럼 행복한 적이 없어요. 2014년부터 동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순수한 아이디어를 모아, 잊혀 가는 마을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담아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뿌듯합니다. 뉴타운으로 주민들 간 갈등의 시기에 소사동 사람들이 마을의 역사를 알고, 그러다 보면 무엇인가 이루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어요.”

소사동은 오래된 마을인 만큼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신승직 관장은(63)은 자영업을 하면서 이웃 어른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의 기억을 더듬어 내어 탐방하고, 사진을 찍고 발췌해보니 30여 가지가 되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15가지 정도의 마을 역사를 선별하여 마을 역사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없어 마을 지도를 만들고, 마을 사진첩과 책자를 내고, 마을 해설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부천시 보호수 1호로 지정된 수령 1000년쯤 된 은행나무는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은행나무는 나무의 뿌리가 심하게 드러나 흙덮기를 하였더니 마을에 불상사가 잇달아 발생하여 새로 덮은 흙을 다시 파내자 마을이 평안해졌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소사본동에 위치한 한미농원은 계단식 농법을 사용하였던 농원이다. 1960년대에 4H 농촌 계몽운동 수련원으로 운영되었으나, 지금은 수련원 건물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당시 수련생들의 활동이 사진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어 소사동 마을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독립운동가 백성욱 선생은 1919년 3.1만세 운동에 참여하여 독립선언서를 배포했다. 상해로 탈출하여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하였으며, 불교학박사 1호이기도 하다. 그의 생가가 아직 남아 있다.

소사삼거리 대보시장 부근에 1934년 생겼던 소사 우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역사관에서 사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소사마을 역사관에서는 부천문화연구원이나 성균관대에서 마을 역사 연구하는 분들을 초청해서 마을 해설사 양성교육을 운영하여 현재 4기까지 배출하였다. 시흥시나 옥천군 등에서 벤치마킹도 오고 있다. 소사마을 만들기 기획단(소마단)에서는 역사관 수입이 없다보니 월, 수, 금, 봉사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봉사자 자리가 빌 때는 신 관장이 직접 나와 설명을 해주고 있다. 초등학교나 야외 설명을 나갈 때는 스케치북과 사진을 들고 나가 현장감을 주는 해설을 한다.

또한 소새마을 역사관은 사라져가는 마을의 기억을 보존하고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억 저장소이자 마을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다. 이런 공간을 통해 마을에 대한 애착과 정주 의식을 가지고 누구나 한 동네 주민이자 이웃이라는 사실을 공감하기를 바라고 있다.

소새마을 역사관 이용 시간은 월, 수, 금, 11시~16시이며 무료 관람이다.

소사마을 역사관 : 부천시 호현로 425길 2층, 347- 2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