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바르게 자라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함께 키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인간이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끊임없는 소통과 이해, 배려 등 갖추어야 할 덕목도 많지만 함께 커가는 과정도 중요하다.

지난 4월 13일 토요일 오전 9시 부명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가 모여 한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 기초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저소득 독거노인들에게 정서지원(말벗) 및 일상생활지원(청소)의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기초교육을 이수하고 있었다.

▲ 부명중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원봉사 기초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부명중학교와 한라종합사회복지관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5년동안 봉사활동을 함께 이어 오고 있다. 한라종합사회복지관 이성국 사회복지사는 “개인별로 자원봉사를 자청하는 분들은 있지만 학교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문의하고 자원하는 곳은 많지 않는데, 부명중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 참여를 문의하여 진행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어르신들을 만나 소통하고 생활에 도움을 드리는 청소 등의 활동에 나이 어린 학생들만 참여하는 것보다 학부모와 함께 참여하면 세대 간 이해와 소통의 부재를 해소하고, 청소년 시기에 필요한 정서적 소양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라종합사회복지관 이성국 사회복지사

부명중학교에서는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자원봉사의 인기가 많아 추첨을 통해 20팀을 선정한다고 한다.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1년에 2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권장하는데 학생들의 경우 시간적으로 학업 및 학교일정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에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자원봉사의 경우 학교와 사회복지관이 함께 하는 봉사이고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많다.

장민제(부명중 2년)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째 참여하게 되었다"며 "처음 자원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어색하고 어떻게 하는지도 난감했는데 부모님과 함께 해서 좋았고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른들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계기도 되었다. 나도 뭔가 도움을 드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하였다.

▲ 부명중학생들이 청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성국 사회복지사는 “봉사활동을 1년간 꾸준히 하다 보면 봉사자와 어르신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며 "혼자 사시다 보니 무뚝뚝하거나 소극적이던 어르신이 학생과 이야기도 나누고 인연을 쌓아가면서 내년에도 함께 하자고 이야기 하거나,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색해 하고 아무 말 안 하던 학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르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활발해지는 모습을 볼 때,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정겨운 말 한마디, 따스한 손길, 다정한 눈빛, 따뜻한 마음이 모이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봉사이자 나눔이다. 지역사회는 자라는 아이들과 홀로 계신 어르신의 세대간의 소통부재를 해소하고, 학교는 학업에만 열중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인성도 함께 키우는 교육의 장으로, 가정에서는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나눔이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