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눌러주세요” 체력측정 관리사의 외침이 무슨 기합 같다. 먼저 측정을 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얼굴이 발개지도록 안간힘을 쓰신다.

오늘은 내 체력이 얼마 정도 되는지 측정하고자 1주일 전 예약을 하고 부천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했다. 속된 말로 좀 쫄았다. 운동 좀 한다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는데 내 체력을 평가하는 자리에선 왠지 위축된다. 어르신 몇 분이 먼저 측정을 하고 계신다. 요새 경비나, 아동지킴이, 미화원 등을 채용할 때 체력인증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봄을 맞아 구직을 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 부천체력인증센터에서 근력 측정(왼쪽)과 인바디 체크(오른쪽)를 하고 있는 모습

맨 먼저 혈압을 체크하고 신체활동 설문지를 작성한다. 그 후 인바디로 체지방률과 BMI(체질량지수)를 측정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체력 측정에 들어간다. 체력 측정은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 6가지로 나누어 진행한다. 손아귀 힘을 측정하는 악력 측정이 제일 힘들다.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 뛰기, 10m 왕복달리기, 경사도를 달리하는 트레드밀 달리기, 앉아 윗몸 굽히기는 보통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악력은 자신이 없다.

“경비 지원하는데 체력 인증서 제출하라고 해서 왔지. 등급은 무슨 등급이야, 그냥 3등급이라도 나오면 다행이지... 껄껄껄” 몇 등급 나올 것 같냐는 필자의 물음에 한 어르신이 호탕하게 대답을 하신다. 말이 3등급이지 등급 안에 든다는 게 장난이 아니다. 1등급을 받는 사람이 25명에 1명 정도란다.

▲ 부천체력인증센터에서 유연성 측정(왼쪽)과 심폐지구력(오른쪽)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30분가량의 측정이 끝나자 땀이 제법 난다. 옷을 갈아입고 사뭇 비장한 각오로 건강운동관리사 앞에 앉는다. 인바디 체크 결과지와 체력평가 결과지를 두고 설명을 해 주신다.

“꾸준히 운동을 해 오셔서 연령대 평균보다 근육은 많으세요. 근육도 골고루 잘 발달되어있고요. 근데 악력이 상대적으로 약하시네요.” 역시 나이다. 팔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악력이 안 키워진다고 하자, 팔 근력운동이랑 악력은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란다. 필자의 손이 작아서 악력을 키우기가 불리하고 몸무게가 적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단다. 김성관 건강 운동관리사의 설명에 다소 안심이 된다. 3등급도 못 나온 악력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운동을 하며 계속 관리하라는 칭찬을 받는다. 주기적으로 센터에 나와 근력과 체지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꾸준히 체크도 하라는 당부와 함께. 1인 체력측정 횟수가 제한이 없기 때문에 2~3개월마다 체력인증센터를 찾아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와 체력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든 하지 않는 사람이든 자신의 체력 정도는 다 궁금하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이렇게 운동하는 게 체력에 도움을 주는 게 맞나 하는 염려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내 몸에 대한 죄책감으로 건강이, 체력이 걱정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내 몸을 위한 시간 투자를 해 보자. 부천체력인증센터에서 당신의 체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해보고 그에 맞는 운동을 처방받자. 걱정만으로 염려만으로 이룰 수 있는 건강은 없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체력과 건강을 관리받자. 대한민국 국민, 부천 시민 누구나가 누려 마땅한 대국민 체육 복지 서비스로 말이다.

2015년 부천에 문을 연 ‘부천 체력인증센터’는 현재 오정 어울마당 옆에 있는 오정 레포츠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43개소가 있으며 경기도에서는 의정부, 성남, 오산, 화성, 부천 등 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방문 전 사전 예약은 필수이다. 

부천체력인증센터 070-7707-53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