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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벌막 공원, '벌사모'가 만들어요"주민들 힘 모아, 아름다운 공원 조성
백선영 시민기자(복사골)  |  1000djr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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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7  17: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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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벌막공원을 만들기 위해 모인 벌사모 회원들  
▲ 아름다운 벌막공원을 만들기 위해 모인 벌사모 회원들

도시 공간에서 아름다움이란 노력, 시간, 돈과 비례한다. 어느 한 귀퉁이도 이 요소가 투여되지 많으면 곧 쇠락하여 우범지대화 되곤 한다. 이 현상을 분명하게 증명한 곳이 벌막공원이다. 벌막공원은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함께 조성된 부천의 공원이다.

본래 그 땅은 신도시가 조성되기 전엔 논과 밭이었고, 아파트를 짓기엔 지대가 낮은 탓에 복토를 빌미로 쓰레기와 온갖 폐자재로 매립한 후 조성됐다. 그런 까닭에 얇게 덮은 표토로는 나무가 살아나기 힘든 환경이었다고 심재표 벌사모 회장은 회고한다.

너무 조밀하게 식재된 나무는 그 아래 풀들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가뜩이나 얇은 흙이 조금만 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 공원이 온통 흙탕물로 뒤덮이는 건 물론이고, 더 큰 문제는 하수구 바닥에 쌓여 결국 홍수에 취약한 도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해 손 걷어 부치고 나선 사람들이 벌사모다. 벌사모는 현재 회원수 159명을 자랑하는 부천 최대 마을 공동체이다.

  ▲ 보다 더 나은 공원조성을 위해 협의 중인 회원들.  
▲ 보다 더 나은 공원조성을 위해 협의 중인 회원들.

처음부터 벌사모가 이렇게 큰 조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시초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벌막공원을 품고 있는 연화마을 1층에 살면서 공원 생태에 관심을 갖게 된 심재표 회장으로부터 비롯된다. 평소 화초 가구기가 취미였던 그는 아파트 1층 화단을 가꾸다 점점 범위를 넓혀 아름다움을 여러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공원에도 나무와 화초 심기를 자비로 계속했다고 한다. 그러다 2013년, 정년을 맞이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원을 다듬게 됐다. 그런 모습에 감화된 주변인들이 하나 둘 힘을 보태면서 이젠 마을을 묶어주는  마을공동체가 됐다.

  ▲ 힘을 모아~모아서!  
▲ 힘을 모아~모아서!

주민 봉사도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라고 한다. 화초를 사다 심으면 몰래 훔쳐 집에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 허탈했던 적도 있었고, 아무리 가꿔도 공원 조성시 매립한 쓰레기로 인한 지반 침하로 분수대가 내려 앉아 황폐화, 우범지대화는 오히려 가속도가 붙었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심회장은 2014년도부터 부천시청에 계속 민원으로 제기했다. 결국 2016년 벌막공원의 리모델링을 부천시가 우선 지원하게 되면서 공원은 대 전기를 맞이한다. 리모델링은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과 5억의 비용을 들인 끝에 10월 새로이 개장했다. 지금은 벌막공원 가꾸기가 부천시 주요프로젝트로 인정받아 매해 지원금을 받는 정책 사업이 됐다.

30센티만 파도 끝없이 나오는 쓰레기 더미를 보며 결과만 중시하는 군사문화의 잔재를 털어내는 마음으로 벌사모들은 힘을 합쳐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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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처음 벌막공원에 들어서면 여타 중소 도시 공원에선 볼 수 없는 화단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모나르다, 상사화, 에케네시아, 맥문동, 수호초, 산수국 등등 오래된 수목원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화초들은 너무나 다양해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돼지감자, 방앗잎, 각종 과수를 키워 어린이 자연 학습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이 다양한 화초들이 심회장과 벌사모 회원들이 아파트 화단에 마련한 종묘장에서 키워내 옮겨 심은 거라는 설명에 놀라긴 아직 이르다.

  ▲ 화양목을 따라 골을 판 거름골  
▲ 화양목을 따라 골을 판 거름골
  ▲ 낙엽과 음식물 쓰레기로 메워진 거름골  
▲ 낙엽과 음식물 쓰레기로 메워진 거름골

 

 

 

 

 

 

 

 

벌막공원에서 정말 놀랄 것은 화단 가장자리에 골을 파고 만든 거름골이다. 매해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과 전정한 가지를 쓰레기로 반출하는 것 대신 거름골에 파묻어 이듬해 퇴비로써 식물의 생육을 돕고 있다. 이렇게 유기질을 많이 함유하게 된 땅은 부드러워져 빗물이 잘 스며들게 된다고 한다. 또한 화단 가장자리를 따라 심은 회양목 역시 하수구로 향할 빗물을 지하수로 스미게 해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여름 벌막공원은 식물의 증산작용이 활발해 다른 곳보다 시원함을 자랑했다고 한다. 이런 모범 되는 모습은 소문이 나, 이젠 타 도시와 인근 공원에서 벤치마킹하러 원정을 올 정도라고 한다.

  ▲ 화양목과 거름골을 조성하기 전의 화단 모습  
▲ 화양목과 거름골을 조성하기 전의 화단 모습
  ▲ 거름골 조성후 무성해진 화단  
▲ 거름골 조성후 무성해진 화단
  ▲ befor  
▲ befor
  ▲ after  
▲ after

3800평 벌막공원은 일률적인 수종을 심어 한 계절만 이쁜 곳이 아니었다. 나무를 심어도 크기별로 다양하게 심고, 어느 한 면의 땅도 놀리지 않는 다층, 다면적 공원조성을 목표로 해서인지 언제 어느 때 가더라도 자연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지금 모습은 계획한 식재의 30프로 정도를 실현한 것이라는데, 모든 것이 완료된 시점에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가늠이 안 되었다.

부천은 전국지자체 중 인구밀도는 서울 다음으로 2위, 녹지면적의 열악함은 1인당 5.35제곱미터인 서울보다 더 적어 4.88제곱미터로 1위다. 녹지의 비중은 공기의 질이고 시민들 행복의 기본 바탕이다. 자연은 한번 파괴 되면 되돌리는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3년의 시간과 500억 들여 복원한 심곡천, 분수대조차 주저 앉혀버린 쓰레기 더미를 파내는 데 들인 벌막공원의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보자.

다행히도 홍수를 막는 회양목 같은 조직이 하나 둘 살아나는 덕분에 우리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다. 지속가능하고 자생력 있는 마을 공동체 조직, 이것이 우리에게 앞으로 맡겨진 희망이자 과제라는 걸 이젠 많은 이들이 동감한다. 그것이 오늘, 과제 하나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벌사모의 행보를 주목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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