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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음식을 만들고, 음식으로 공감하다"아시아인권문화연대의 ‘음식공감’ 프로그램 운영
정선주 시민기자(복사골)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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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2  17: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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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들꾸들하게 말린 명태를 북북 찢어 초고추장에 찍어먹던 맛은 필자에게는 아버지 내음을 느끼게 하는 음식이다. 손수 말린 명태가 딱 먹을 만큼 좋게 말랐을 때 안주삼아 소주 한 잔 걸치는 아버지의 여유. 그 여유 끝자락에서 연신 초고추장에 말린 명태를 찍어먹던 늦둥이 막내딸.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그 음식의 맛으로만 향으로만 설명되는 그 무엇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음식이기에 가능한 추억이고 그 추억이 있기에 우리는 각자 그 특별한 음식의 향과 맛을 기억한다. 이런 음식이 주는 맛과 이야기를 섞어 이웃들과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지난 2월 18일부터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서 이주민 요리 선생님과 함께하는 ‘음식공감’ 이 그것이다.

      ▲ 즐겁게 손과 입으로 요리를 만들며 공감하는 참여자들  
    ▲ 즐겁게 손과 입으로 요리를 만들며 공감하는 참여자들

    “저한테는 이 고모쿠 고항이 고향의 맛이자 엄마의 맛입니다. 소풍 갈 때 먹는 밥이었고, 반찬 없이 먹던 밥이었고, 냉동실에 얼려두고 데워 먹었던 밥입니다.” 이번 음식공감의 요리 선생님인 히로미 씨의 이야기이다.

      ▲ 음식공감에서 만든 치라시스니(왼쪽)와 당고(오른쪽 위), 고모쿠 고항(오른쪽 아래)  
    ▲ 음식공감에서 만든 치라시즈시(왼쪽)와 당고(오른쪽 위), 고모쿠 고항(오른쪽 아래)

    이날 여러 야채를 넣어 밥을 짓는 ‘고모쿠고항’에 도전하기 위해 모인 참여자들이 다채롭다. 만화가, 동화작가, 교육청 교육복지 담당자, 바리스타, 동네 주민, 결혼이주여성 등 다들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다.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어서 좋고, 그 음식이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다른 나라의 음식이라 더 좋단다. 곤약을 얇게 썰어 뒤집어 양쪽으로 빗살모양을 내는 게 쉽지 않다. 다들 진지하다. 이쁜 모양(?)으로 만들어 맛있는 일본식 집밥을 먹겠다는 결의가 그들의 칼끝에 서린다.

      ▲ 일본 이주민 선생님인 히로씨가 오늘의 요리를 설명하는 모습  
    ▲ 일본 이주민 선생님인 히로미 씨가 오늘의 요리를 설명하는 모습

    요리 중간중간에 일본 출신의 이주민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20년을 살았던 히로미 씨에게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진다. 축구 한일전 할 때 응원은 어떻게 하세요? 한국 음식 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건 뭐예요? 일본에서도 된장을 담가요? 등등. 요리와 관련 있든 없든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질문과 대답이 정말로 음식을 매개로 하는 ‘공감’이다. 음식을 앞에 두니 처음 보는 참여자들끼리인데도 끊임없이 웃음이 터진다.

    “음식을 같이 만들고 먹으면서 지역주민들이 같이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와서 재료를 같이 칼질하고 손질하면서 서로의 마음도 생각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이란주 활동가(아시아인권문화연대)의 소감이다. 우리는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래서 먹는다. 어차피 먹는 거, '새로운 음식으로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로 시작된 것이 이 프로그램이다. 같이 준비하고 먹고 그러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이 분위기와 음식을 공감하고, 나아가 이주민과 더불어 사는 우리 사회에 공감하길 바라는 것이다.

      ▲ 만든 요리를 같이 나누어 먹으며 공감하는 참여자들 모습  
    ▲ 만든 요리를 같이 나누어 먹으며 공감하는 참여자들 모습

    누구에게나 마음의 허기까지 달래주는 추억의 음식 하나쯤은 있다. 오늘 만든 ‘고모쿠 고항’이 히로미 씨에게 그런 음식이었다고 생각하니 담백한 음식의 맛이 담백함을 넘어 한 번 가보지도 못한 일본의 아이치현 나고야를 고스란히 담은 맛 같다. 오늘 모인 참여자들이 이 ‘고모쿠 고항’을 떠올릴 때는 같이 음식을 만들고 나누면서 느꼈던 이 분위기도 음식 맛과 함께 떠올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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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먹고, 추억을 양념 삼아 다시 떠올리는 맛 그것이 ‘음식공감’이다. ‘음식공감’ 프로그램은 강남시장 문화관광형시장사업단 주최로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서 주관하며 강남시장 내에 위치한 문화공간 DD에서 진행되고 있다. 8차시 음식공감 중 2차시가 끝났으며 3월 중 4차시, 4월에 2차시 프로그램을 다양한 시간대를 활용해 여러 나라의 음식공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고 있으면 프로그램 참가비는 매회 3천 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시아인권문화연대로 문의를 하면 된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 684-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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