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부천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대중성에 기반을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중들과의 접점을 놓친 많은 도시속 예술적 가치들이 난무하는 요즈음, 눈 여겨볼만한 전시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 부천아트벙커B39

쓰레기 소각장을 리모델링하여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부천아트벙커B39에서 <탐욕貪慾>전이 진행되고 있다.

▲ 못.참.겠.다.(식욕) - 박지현 작가

안효찬, 박지현 두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인간의 내재된 감성인 탐욕의 극면을 끌어내어 새로운 시선으로 현시대를 풍자한 전시라고 한다. 직설과 암시의 동시성을 보여주려 했다는 박지현 작가의 작품들과 ‘건설현장’ 의 조각적 특성을 통해 상징성을 표현하려 했다는 안효찬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 탐욕, 생산적미완 - 안효찬 작가

이번 전시는 탐욕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사회속 우리주변에 자리 잡았는지 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이끌어내려 노력한 흔적이 많이 엿보였다.

▲ can you see the money? - 박지현 작가

예술은 인간 특유의 상상력과 창조력의 표현이며 이에 대해 작가는 예술속 언어를 중심으로 텍스트 작품을 창작했다고 한다. 단순히 읽고 끝내는 ‘언어’에 대한 사용범위를 이미지를 지닌 조형적예술로 끌어올린 뒤 포괄적인 시각예술로 확장시킨 작가의 의도는 드러남과 감춰짐, 있음과 없음, 존재와 무, 은폐성과 비 은폐성과 같은 동시성을 교묘하게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감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 탐욕, 생산적 미완 - 박지현 작가

이번 작품들 속 서로 다른 이면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과 긴장관계의 유지는 풍자적 관점의 시각 생성을 통해 관람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또한 풍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 개개인의 관점에서 ‘놀이’ 가 가능하게한 작가의 새로운 발상은 전시를 보는내내 작가와 관객간의 무언의 소통이 가능하게끔 하고 있었다.

▲ 부천아트벙커B39 내부

부천아트벙커B39와 퍼블릭갤러리가 함께 전시한 이번 탐욕전은 신진작가 양성 및 발굴을 위해 애쓰고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16일까지 부천아트벙커B39 카페에서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부천아트벙커B39  321-3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