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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인권, 우리가 지키겠습니다"노인복지시설 환경과 위생, 편의시설, 봉사자 태도 등 점검
백선영 시민기자(복사골)  |  1000djr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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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8  10: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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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라도미술관에는 고야의 제자인 아센시오 훌리아가 그린 거인이라는 작품이 있다. 화폭에는 전쟁이라도 났는지 사람들은 마차를 타고 허둥지둥 도망가기 바쁜데, 머리가 하늘 끝에 닿을 듯한 거인만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위험에 맞서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현대에도 고대에도 하늘에 닿는 거인은 없었다. 그럼에도 예술사에는 거인, 영웅, 신화가 가득하다. 거인은 현실이 팍팍할수록 더 강하게 그려지는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약한 보통 인간들을 대신해서 현실을 직시하며 헤쳐 나아가 줄 존재가 더 간절해지기 때문이리라.

인간이 겪는 모든 역경들 중 가장 공평하고 절대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늙음이다. 늙음과 마주한 인간의 다급한 마음이 날로 번창하는 화장품 산업을 낳았고 성형수술의 진일보를 가져왔다. 하지만 시간은 항상 늙음의 손을 들어주기에 노쇠를 피하려는 필사의 질주는 더욱 강해지기만 했다.

늙음을 외면치 않고 조용히 응시하며 한발 한발 다가가는 거인 둘을 만나 보았다. 김종한(82세) 옹과 조응형(78세) 옹이 그들이다.

  ▲ 좌 김종한옹, 우 조응형옹  
▲ 좌 김종한옹, 우 조응형옹

부천에는 130개소의 요양원과 주간보호시설, 경로당 등 150개소의 노인복지시설이 있다. 이 모든 시설의 감독을 관청에서만 하기에는 역부족이기에 시청은 2016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오정노인복지관에서 5명을 대상으로 노인인권 강의를 실시했다. 2017년에는 총 10명의 노인인권지킴이를 탄생시켜 노인복지시설에 직접 파견하였다. 그리고 올해는 인권지킴이를 30명으로 대폭 늘려 전체 요양원과 시설로 확대 파견했다.

30명의 노인인권지킴이는 3명이 한조를 이루어 월 10회, 1회 3시간 동안 맡은 기관을 불시에 방문하여 묵시적으로 환경과 위생, 편의시설, 봉사자의 태도를 점검했다. 특히 인권 침해가 염려되는 칸막이 시설 미비와 침상 억류, 수면제 과다 투여, 폭언 등을 눈여겨본다고 한다.

“처음 우리가 요양원에 갔을 땐 좀 반감이 있었지요. 행여나 무슨 트집을 잡을까 싶은지. 그런데 우리 권유로 고치고, 그쪽 스스로도 예방하게 되니, 환경이 나아지는 게 보여서 지금은 그런 거 없어요”

김 옹은 처음 노인인권지킴이로 갔을 때를 생각하며 이젠 요양원 입소자나 봉사자가 먼저 알아보고 반가워해주는 게 보람이라 말한다. 게다가 노인인권지킴이는 노인 일자리 창출의 목적이 강해 노인 스스로를 지킨다는 명분과 경제적 자립도 얻는 일거양득인 정책이라고 김 옹과 조 옹은 입을 모은다.

  ▲ 오정노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에서 노인인권지킴이를 하는 김종한옹  
▲ 오정노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에서 노인인권지킴이를 하는 김종한옹
2019년 1월 4일까지 4천737명의 노인 일자리 참여자를 모집한다. 노인인권지킴이도 이 정책의 일부분에 포함돼 해당 노인복지관에 등록된 회원 중에 주무관 면담을 통해 새로이 선발한다. 2018년에는 원미, 소사, 오정 각 구역별로 10명씩 선발했다.

“교통안전, 낙상사고예방강사, 긴급처치법, 노인상담사. 이게 모두 나이 들면서 관에서 내가 받은 교육이에요. 노인인권지킴이는 내가 전국 최초야. 하하하.” 김 옹의 환한 웃음에는 피하기만 한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 노인들의 지킴이를 하는 조응형옹  
▲ 노인들의 지킴이를 하는 조응형옹
“우리 오정노인복지관에는 68개 과목이 개설돼 있어요. 배우고 싶은 과목이 있어 신청을 하면 개설도 해줘요. 여기서 어울려 배우다 요양원 둘러 볼 시간되면 조원끼리 가서 둘러보고, 와서 또 탁구도 치고.(김 옹을 가리키며) 이분은 선수야 선수. 하하하” 조 옹의 웃음에도 여유가 가득했다.

피할 수 없는 노년의 두려움을 적극적으로 부딪힌 관과 민이 만들어 낸 거인의 미소였다.  고령화 사회를 걱정하는 소리가 드높다. 하지만 우리 부천에선 관민이 합심으로 노년의 시간을 배움과 여유의 시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노인복지과  625-2882
부천시 오정노인복지관 683-9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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